한국이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을 종합 3위로 마무리했다.
16일간의 아시안게임 열전 마지막날인 2일 한국은 대회 마지막 종목인 트라이애슬론 혼성 릴레이에서 은메달을 추가했다.
이로써 한국의 이번 대회 성적표는 금 49개, 은 58개, 동 70개가 됐다.
4년간 기량을 갈고닦은 태극전사들은 이번 대회에서 남김없이 땀을 쏟으며 선전했다.
폐막 전날인 1일에도 축구와 야구에서 일본을 꺾고 정상을 차지하는 등 곳곳에서 값진 메달들이 쏟아졌다.
‘사이클 여제’ 나아름은 4관왕에 올랐고, 주짓수, 패러글라이딩 등 신설 종목에서도 금 사냥에 성공했다.
그러나 이번 대회 한국 선수단의 성적은 당초 개막 전 세운 목표에는 한참 못 미친다.
우리나라는 금메달 65개를 따서 6회 연속 종합 2위를 달성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대회 초반 매달 전선에 이상기류가 감지되자 금메달 50개로 목표를 낮춰 잡았으나 그마저도 이루지 못했다.
한국이 하계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 50개를 못 채운 것은 1982 뉴델리 아시안게임 이후 36년 만이다.
당시 금메달 28개로 중국, 일본에 이어 3위를 차지했던 우리나라는 이후 1986 서울 대회에서 93개의 금메달을 목에 걸며 금 개수를 3배 이상 대폭 늘렸다.
이후에도 1990년 54개, 1994년 63개, 1998년 65개, 2002년 96개, 2006년 58개, 2010년 76개, 2014년 79개 등으로 매 대회 빠짐없이 50개 이상의 메달을 수확해 왔다.
우리나라가 일본에 2위 자리를 내준 것도 24년 만이다.
마지막 트라이애슬론 금메달까지 챙긴 일본은 이번 대회에서 금 75 은메달 56개, 동메달 74개를 쓸어 담아, 중국(금 132·은 92·동 65) 다음으로 많은 메달을 가져갔다.
4년 전 인천 대회 금메달 47개보다 28개나 늘었다.
한국은 일본에서 열린 1994 히로시마 대회에서 금메달 1개 차이(일본 64개, 한국 63개)로 3위로 내려선 이후 2위 자리를 지켜왔지만 이번엔 지키지 못했다.
목표에 못 미친 우리나라의 부진과 기대를 뛰어넘은 일본의 선전이 맞물린 결과다.
한국 선수단은 이번 대회에서 메달밭이던 태권도, 양궁 등 강세 종목에서 목표를 채우지 못하며 아시아의 실력 평준화를 절감했다.
기초 종목은 여전히 부실해 육상과 수영에 걸린 각각 48개, 41개의 금메달 중 하나씩을 가져오는 데 그쳤다.
더이상 일부 ‘효자종목’에 의존해서는 안 되며, 기초종목 경시를 더 이상 방치해서도 안 됨을 절실하게 깨닫게 한 대회였다.
반면 2020 도쿄 올림픽에 사활을 걸고 준비하는 일본은 육상(금 6개)과 수영(금 19개)은 물론 남녀 하키 등 이전에 한 번도 금메달을 얻지 못하던 종목에서까지 금메달을 수확했다.
이번 대회 성적을 발판 삼아 도쿄 올림픽을 준비하는 한국 선수단으로서는 남은 2년을 어떻게 보낼지가 매우 중요해졌다.
/정민수기자 jm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