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수임용대가로 1억원의 금품을 받은 혐의로 구속된 경기대학교 총장 손종국(52)씨가 총장직을 사퇴했다.
2일 경기대에 따르면 손씨는 지난달 30일 총장 담화문을 발표하고 총장직을 물러나겠다고 밝혔다.
담화문에서 손씨는 "저와 관련된 혐의 사실은 법의 절차에 따라 진위가 가려지겠지만 경기대의 권위와 위상이 떨어지고 경기대에 대한 부정적 시각을 갖게 된 사실앞에 부끄럽기만 하다"며 "더 이상 경기대가 흔들려서는 안된다는 생각에 총장직을 물러난다"고 말했다.
손씨는 또 "빠른 시간안에 경기대를 명문대로 키우다 보니 다소간의 무리와 시행착오가 있었던 것은 사실"이라며 "그러나 모든 것은 경기대를 위해 부렸던 총장으로서의 과욕이였다고 이해해 달라"고 해명했다.
이에따라 최상래 기획처장이 총장직 직무대행을 맡게됐다.
총장사퇴에 대해 경기대 교수협의회장 최충옥 교수는 "손씨가 총장직을 물러나는 것이 당연하다"며 "이번 비리사건은 손씨의 개인비리가 아닌 학교재단 자체의 구조적 비리로 검찰이 사실규명부터 빨리 해야한다"고 말했다.
최교수는 또 "총장사퇴로 끝날 게 아니라 족벌식으로 운영되고 있는 법인 이사회가 모두 퇴진해야 한다"며 "회계부분의 투명성도 높여 깨끗한 경기대가 되는 계기가 되야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경기대 총학생회는 손총장 퇴진을 환영하면서도 등록금 동결 및 교육부의 종합감사, 법인 이사회 퇴진 등을 요구하며 14일째 총장실 점거 농성을 벌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