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채용비리’와 ‘장학금 부정 지급’ 등 각종 의혹으로 특별 감사를 받아 온 화성시 인재육성재단이 최근 3년간 무려 1억여 원의 장학금을 잘못 지급해온 사실이 드러났다. (본보 6월 25·28일, 7월 12·18·25일 8·9면 보도)
재단 측은 논란 제기 직후 “화성시 자체 감사에서 지적은 받았지만, 지금껏 장학금이 엉뚱하게 집행된 적은 없다”고 항변했지만, 이는 거짓으로 드러났다.
9일 시 감사부서는 화성시인재육성재단에서 매년 학생들에게 지급해온 장학금에 대해 1달 여 간 특별 감사를 벌인 결과 3년 동안 1 억여 원이 부정 지급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재단은 진학·창의지성우수 장학생은 지역 인재들이 미래 핵심역량을 갖출 수 있도록 지원하는 장학프로그램으로 관내 중·고등학교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매년 1억 이상씩의 장학금을 지급해오고 있다.
하지만 재단은 감사결과 장학금 지급에 해당하는 학생들뿐만 아니라 서류상 문제가 있는 학생들도 함께 장학금을 전달해온 것으로 밝혀졌다.
학생들에게 잘못 지급된 장학금은 1인당 적게는 50만원에서 많게는 200만원 사이로 3년 간 무려 1억여 원에 달한다.
이로 인해 원래 수혜자인 학생들은 장학금을 지급받지 못했고 일부 대상이 아닌 학생들에게 장학금이 나간 것이다.
이에 시는 “전수조사를 통해 부정하게 수령한 장학금(부당이득반환)을 반환 청구를 하기 위해 현재 법률검토와 소송절차는 물론 해당 담당자들에 대한 경찰 고발도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재단의 문제로 장학금을 지급받은 학생들도 당황스럽기는 마찬가지다.
학생들은 “실수이든 고의이든 장학금이 잘못 전달된 사실은 재단의 책임이지 지급받은 학생들의 잘못은 아니다”라고 불편한 심경을 토로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재단이 수 년 동안 1억여 원의 장학금을 잘못 지급해온 사실을 몰랐다고 발뺌해온 사실이 더 큰 문제”라며 “장학기금 100억 원을 관리하는 재단의 총체적인 문제가 드러난 만큼 윗선의 책임을 반드시 물어야 한다”고 지적했다./화성=최순철기자 so50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