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통합시너지 못 내는 도경제과학진흥원
시너지 깨는 조직구조
출범 후 효율적 운영 초점
수평적 협력관계 강화
결제라인에 처장결제 신설
두 번의 조직 개편 단행
처장-본부장간 잘못된 만남
‘후배한테 결제 맡으라네요’
결제 기간도 3~4배 더 걸려
‘효율성 떨어진다’ 불만 속출
“결제하나 받는 데 기존대비 3~4배의 시간이 더 걸린다. 수평적 협력관계가 아니라 오히려 일하는 분위기까지 망치고 있다.”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경과원) 직원 A씨의 토로다.
A씨의 토로는 경과원 출범 이후 진행된 조직개편을 겨냥한다.
경과원은 지난해 1월 출범과 함께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조직개편은 옛 경기중소기업종합지원센터와 경기과학기술진흥원의 통합으로 업무가 중복되는 부서를 통폐합, 효율적인 조직운영에 초점을 맞췄다.
양 기관의 11본부 41부서 체제가 9본부 1센터 36부서로 변경됐다.
일부 관리부서 인원은 사업부서로 전환 배치, 기업지원에 보다 힘을 실었다.
하지만 같은해 8월 통합 시너지를 극대화 하겠다며 또다시 조직개편이 이뤄졌다.
기존 9본부 1센터 36부서 체제가 이번엔 4처 9본부 35개 부서로 재편됐다.
특히 경영관리처, 중소벤처기업처, 과학기술혁신처, 전략산업육성처 등 4개 처가 새로 신설됐다.
경영관리처를 제외한 나머지 3개 처는 2~3개의 본부로 구성됐다.
처장직은 순환보직 형태로 우선 선임본부장이 겸직한 뒤 1년 단위로 나머지 본부장이 순차적으로 맡기로 했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맞춰 수직적 관리체계를 수평적 협력관계로 강화한다는 취지다.
문제는 바로 이 처장직급에서 터졌다.
자체 결제라인에 처장결제가 신설, 해당 처의 본부장들이 직제 상 동급이었던 본부장 겸직 처장에게 결제를 받는 꼴이 된 것.
본부장과 처장간 보이지 않는 알력도 작용중이다.
한 직원은 “같은 본부장급이라고는 하나 퇴직 공무원, 자체 승진자 등 선후배가 존재한다. 어느 날 후배한테 결제를 맡으라 하면 누가 따르겠느냐”고 반문했다.
처장직급을 소속 본부장들이 순차적으로 맡는 형태도 문제로 지적됐다.
또 다른 직원은 “어제까지 자신이 결제하던 본부장에게 오늘부터 결제를 받으라는 구조로 납득이 안간다”고 말했다.
처장의 보직 순환은 아직 시행 전이다.
본부장의 업무 숙지 미달도 효율성을 떨어뜨리는 요인이다.
3~4개의 팀을 담당하던 본부장이 처장 겸직을 하는 순간 업무가 상이한 최대 9개의 팀으로 관리 영역이 확대된다.
일례로 소상공인과 전통시장 지원업무를 전담하던 본부장이 생소한 ICT 분야 신기술개발 등을 지원하는 클러스터 혁신을 이끌어야 하는 형태다.
한 직원은 “처장 결제가 문제다. 업무의 세세한 설명에 이해를 시켜야 한다. 통상 이틀 정도면 되던 결제가 1주일이 넘어 간다”고 토로했다.
경과원 관계자는 “컨설팅 결과를 토대로 한 조직개편으로 일부 혼란이 있을 수 있으나 안정을 찾고 있다. 효율적 조직운영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안경환기자 j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