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관중이 5년 만에 감소세로 돌아서면서 3년 연속 800만 관중 달성이 가능할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KBO는 전체 일정의 92.5%를 소화한 26일까지 경기당 평균 1만1천73명, 10개 구단 총 관중 737만4천743명을 기록했다고 27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평균 관중 1만1천447명보다 3% 감소했고 총관중에서도 25만 명 가까이 줄어든 수치다.
앞으로 남은 56경기에서 현재의 평균 관중이 이어진다면 올 시즌 총 관중은 799만4천831명에 그칠 전망이다.
KBO리그는 2016년 총 833만9천577명이 입장해 국내 프로스포츠 최초로 800만 관중 시대를 열었고, 지난해에는 840만688명으로 조금 더 증가했으나 올해는 3년 만에 관중 700만 명 대로 후퇴할 조짐이다.
프로야구는 2012년 처음 700만 명을 넘어 715만6천157명을 기록했다가 류현진(LA 다저스)이 미국으로 진출하며 메이저리그 붐이 일어난 2013년에는 681만28명으로 감소했다.
그러나 2014년 650만9천915명, 2015년 736만530명으로 꾸준히 증가했고 2016년과 2017년에는 800만명 관중을 돌파했다.
올 시즌 개막을 앞두고 10개 구단은 지난해 총 관중보다 4.6% 늘어난 879만명을 목표로 잡았다.
그러나 전년 대비 관중이 23% 늘어난 한화 이글스와 SK 와이번스, 6% 증가한 삼성 라이온즈 등 3개 팀만 시즌이 끝나기 전 목표를 달성했고 나머지 7개 팀은 미달했다.
특히 이장석 전 대표가 구단 재산을 횡령해 실형을 선고받은 넥센 히어로즈의 관중이 지난해보다도 34%나 빠졌고 KIA 타이거즈(18%), NC 다이노스(17%), 롯데 자이언츠(11%)도 지난 해보다 관중이 감소했다. 월별로는 시즌 초반인 4월 미세먼지로 경기가 취소되는 등 전년 대비 관중이 2.6% 감소했고 5월 들어 1.8% 증가했다가 순위경쟁이 본격화된 6월에는 8.1%가 늘어나며 3년 연속 800만 관중을 기대케 했다.
하지만 7월 들어 폭염이 기승을 부리자 관중이 12.0%나 빠졌고 8월에도 7.2% 줄어들었으며 9월에는 지난해보다 관중이 20.9%나 크게 감소하면서 800만 관중도 쉽지 않은 상황이 됐다.
KBO 관계자는 올 시즌 관중이 줄어든 배경으로 ▲시즌 초반 미세먼지 ▲한여름 폭염 ▲아시안게임 기간 리그 중단 등을 꼽았다.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 참가한 대표팀이 ‘병역 특혜’ 논란에 휩싸인 가운데 리그가 18일이나 중단돼 팬들의 흥미가 식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9월 관중이 대폭 감소한 것은 ‘아시안게임 특혜 논란’도 있지만, 두산 베어스가 일찌감치 1위를 확정하는 등 5위를 제외한 포스트시즌 진출팀이 사실상 결정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KBO는 추석 연휴인 25일과 26일 이틀간 전국 5개 구장에서 17만 명 이상 관중이 들었고 5위 자리 싸움이 치열한 만큼 시즌 막판 조금만 관중이 늘어난다면 3년 연속 800만 명 달성도 가능할 것으로 조심스럽게 전망하고 있다.
/정민수기자 jm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