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하구 수중보에 대한 철거를 요구하는 정치계와 시민단체 등의 목소리에 이어 한국야생조류보호협회(이사장 윤순영)가 신곡수중보 철거를 주장하는 제안서를 문재인 대통령 앞으로 보내고 국민청원에 들어갔다.
3일 한국야생조류협회는 “9.19 평양공동선언에서 언급된 한강하구 남북 공동이용수역의 활용을 위해서는 한강하류 신곡수중보 철거를 통한 한강 물길의 정상화가 필수적으로 신곡수중보 건설 이후 한강은 유람선이 왕복할 수 있게 됐지만, 인위적인 물길 차단의 부작용으로 한강하구의 생물자원은 급감하고 녹조가 창궐하는 등 지역생태계는 점점 망가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야생조류협회는 또 “이같은 수중보를 계속 방치한다면 종국에는 그 피해가 한강하구 시민들에게 돌아올 것이 자명한 사실이며, 한강하구의 생명력이 회복할 수 없는 상태에 이를 것”이라고 주장했다.
협회는 그러면서 “신곡수중보 철거를 통해 장기적으로 도시와 자연이 상생하는 환경을 만들고 남북 공동이용수역의 가치를 높여 남북한 공동의 번영에 일조할 수 있다”고 밝혔다.
또 협회는 “신곡수중보 철거의 필요성을 뒷받침하는 생태적·환경적 근거를 설명하고 철거 반대론에 대한 대안을 제시하는 자료를 마련해 이 문제를 공론화하는 첫걸음으로 청와대 국민청원을 진행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윤순영 이사장은 “남북협력을 이끄는 청와대에서 신곡수중보 문제에도 관심을 기울여준다면 더욱 큰 성과가 있을 것”이라며 “국민청원은 한강의 실소유주인 우리 국민들이 신곡수중보의 현실을 더욱 많이 알게 되기를 기대하는 취지여서 앞으로 신곡수중보 철거를 통해 한강하구가 생명의 산실이자, 평화의 진원지로 되살아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김포=천용남기자 cyn50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