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이천~오산 고속도로 공사로 피해가 예상되는 용인시 처인구 포곡읍 영문전원마을 주민들이 대책을 촉구하고 나선 가운데(본보 2018년 8월 29일 18면) 백군기 용인시장이 국토부에 ‘주민 입장에서 해결방안 모색’을 요청하는 등 문제해결에 힘을 보태면서 다음주로 예정된 권익위의 조사와 권고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3일 용인시와 영문전원마을 반대추진위원회 등에 따르면 금호건설 등이 참여한 민간사업자가 지난해 3월 화성시와 광주시를 잇는 이천∼오산 구간(31.7㎞) 제2외곽고속도로 건설공사에 착공, 오는 2022년 3월 준공예정이다.
그러나 이천∼오산 도로공사 구간에 인접한 마을 65개 중 도로와 가장 가깝고, 가장 많은 주택이 접해 있는 영문전원마을의 경우 고속도로와 마을간 최단거리가 16m에 불과하고, 도로 중 420m가 마을과 인접해 각종 소음과 자동차 미세먼지, 타이어 분진에 시달릴 것이라며 도로 노선을 마을과 100m 이상 떨어뜨려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마을 주민들은 영문전원마을 고속도로 반대추진위를 구성해 지난 8월 기자회견을 통해 대책 마련을 촉구한데 이어 지난달 국토부를 항의 방문 등 피해 해결에 나설 것을 요구했다.
대책위 관계자는 “자연과 함께 평화롭게 살고 싶은 우리 마을 주민들은 보상비를 올려달라는 것도 아니고 다만 살려달라는 구조신호를 보내는 것”이라며 “도로가 건설되면 타이어분진과 소음이 심각하기 때문에 최소한 인간이 살 수 있도록 복개 터널이라도 만들어달라”고 말했다.
영문전원마을 고속도로 건설 민원은 현재 국민권익위에 올라가 있다.
국토부 관계자는 “위법사항이 없어 노선변경을 하기는 어렵다”며 “내주 정도에 권익위 조사가 이뤄질 것으로 보여 그 결과에 따라 대책을 마련하겠다.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의 노력을 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백군기 용인시장은 지난달 14일 영문전원마을을 찾아가 현장을 둘러본 뒤 “주민에게 너무도 말도 안 되는 심각한 상황이고, 문제가 있다”며 현장에 나온 국토부 관계자에게 “주민의 입장에서 해결방안을 모색해 달라”고 요청했다.
한편 수도권 제2외곽순환고속도로의 한 구간인 이천~오산 고속도로는 화성시 동탄면 ‘봉담~동탄 고속도로’ 동탄JCT에서 광주시 도척면 ‘양평~이천 고속도로’ 곤지암JCT를 연결하게 되며 백두대간 지맥 훼손 우려 등의 반발이 계속되고 있다. /박건기자 90vir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