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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교학점제 의도는 좋지만…” 고개 젓는 학부모들

도교육청, 내년부터 일부 직업계 고등학교 시범 운영
진로·적성 중심 교육제도… “새로운 사교육 조장” 우려

교육부가 올해부터 2022년까지 고교학점제를 전면도입을 3년 유예한다는 내용을 발표한 가운데 ‘고교학점제’에 대해 학부모들과 시민들은 고개만 절레절레 흔들고 있다.

특히 학생들의 선택권 못지않게 제대로 된 배움의 권리가 중요하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새로운 사교육 열풍이 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29일 경기도교육청 등에 따르면 오는 2022년 고교학점제 전면 시행에 앞서 오는 2019년부터 도내 일부 직업계 고등학교에서 시범 운영에 들어간다.

고교학점제는 학생들이 진로에 따라 다양한 과목을 선택·이수해 누적 학점 충족 시 졸업할 수 있는 제도로, 현 수업시수를 ‘학점’으로 바꾸는 것을 넘어 학생들의 과목 선택권을 보장, 진급·졸업 기준을 정해 수강신청 시스템과 수업 및 평가방식을 대학교 시스템과 비슷하게 변화시키는 제도다.

그러나 ‘고등학교 교육은 진로·적성 교육을 중심으로 실행되어야 한다’는 교육부의 주장과 달리 학부모와 학생 등은 주장의 근거조차 명확하지 않은 상태에서 ‘대학 진학’이라는 최고의 관심사를 더욱 부추기며 새로운 사교육의 장을 조장하는 꼴이라는 비판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

중학생 딸을 뒀다는 박수형(49)씨는 “우리나라 교육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입시”라며 “교육부의 의도는 좋지만 교육의 책임을 학부모와 학생들에게 전가하는 것 같은 느낌이 강하게 든다. 쉽게 받아 들이기 어려울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익명을 요청한 성남의 한 중학교 교사 A씨는 “고교학점제가 과연 학생들의 학습의욕을 고취시킬 수 있을까 의문”이라며 “모두가 좋아하고 하고 싶은 과목은 똑같다. 지금도 주요과목을 빼고는 모든 과목이 홀대를 받고 있는 가운데 고교학점제는 과목 편중화를 심화시킬 수 있다”고 토로했다.

이에 대해 경기도교육청 관계자는 “대학입시가 먼저라는 교육틀을 깨고 학생들에게 필요한 필수과목을 이수하고 아이들이 원하는 질 높은 삶을 살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교육제도”라며 “일부 우려와 달리 학생들의 적성과 진로를 고려해 시대에 발맞춰 만들어진 교육제도로 중장기적으로 큰 효과를 얻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올해 수원시에서는 고색고·삼일공고(교육부 지정 고교학점제 연구학교)와 매탄고·삼일상고·수원농생명과학고·수원여고·수원하이텍고·효원고(경기도교육청 지정 고교학점제 선도학교) 등 8곳에서 고교학점제가 운영됐다. /박건기자 90vir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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