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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양 박달쓰레기적환장 인근 주민들 악취 고통

수백m 일대 메스껍고 역한 냄새
수년째 주민민원에도 개선 안돼

“머리 어지럽고 구토가 날 지경”
악취구간 통행 시민도 당국 원망

 

 

 

29일 오전, 안양시의 서쪽 관문인 박달동 박달로 범고개 부근. 메스껍고 역한 냄새가 진동을 한다. 잠시 동안 맡아 본 악취에 머리가 어지럽고 구토가 날 지경이다. 날씨가 흐리면 더욱 심하단다.

시에 수년째 악취 등 민원이 이어지고 있지만 개선되지 않고 있다. 한번 맡은 역한 악취의 불쾌한 여운은 이곳을 벗어나도 하루종일 코 끝에서 사라지지 않았다.

안양시가 민간업체에 위탁 운영하는 박달동 쓰레기적환장에서 발생하는 고약한 복합악취다.

이 지역은 음식물쓰레기를 퇴비나 사료로 만들기 위한 음식물 건조과정과 각종 재활용쓰레기를 수집 선별하고 있다. 당연히 철저한 악취방지와 위생관리 등이 지켜져야 할 곳이다.

하지만 박달로에 접한 적환장에서 발생한 역한 악취는 이 일대 수백m를 뒤덮으며 진동을 한다.

매일 시흥시와 안양시를 오가며 이 길로 출퇴근하는 A씨는 출퇴근 노선을 바꾸고 싶을 정도로 역한 냄새에 하루의 시작과 끝은 늘 ‘숨’이 막힌단다. 하지만 시간적 경제적으로 적절한 대체도로가 없어 수년째 이 도로를 이용하며 당국의 무심함을 원망하고 있다.

워라밸로 자전거를 타고 있는 B씨도 안양천과 시화호 등의 자전거도로를 이용하며 이곳을 자주 지나다니지만 자신이 다녀본 자전거구간 중 최악의 코스란다.

역한 냄새는 물론 도로 양측에 있어야할 인도가 한쪽에만 있어 교통사고 위험도 도사리기 때문이다.

C씨는 이곳에서 20년 가까이 정주하고 있다. 갈수록 심해지는 악취로 시청 등에 민원도 많이 넣어보았지만 허사였다.

심지어 부동산을 팔려고 내놓아도 냄새가 나는 것을 매수인이 아는 순간 거래가 깨져버린다고 토로한다.

악취가 갈수록 심해지자 한 농민은 머무르는 시간을 줄이기 위해 농작물을 수목으로 대체했다고 귀띔한다.

한때 현대화사업도 추진됐지만, 결국 무산된 오늘날 안양시 박달동 쓰레기적환장과 주변 얘기다.

이 시간에도 안양시는 ‘시민이 주인’되는 시정을 내세우고 있지만 서쪽 관문인 박달로 범고개 인근에서는 스멀거리는 악취로 시의 이미지가 실추되고 시민은 숨 막히는 일상을 보내고 있다.

/안양=윤덕흥기자 ytong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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