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부천시가 굴포하수처리장의 악취 개선을 위해 위한 덮개 재질을 알루미늄으로 최종 결정<본보 10월 10일자 8면 보도>하면서 뒷말이 무성한 가운데 두차례 열린 심의위원회가 특정업체를 염두에 둔 ‘요식행위’라는 지적이다.
6일 부천시와 업계 등에 따르면 굴포하수처리장은 인천 부평-계양, 부천 일부지역에서 발생하는 하수를 처리하고 있으며 1일 처리용량은 42만7천㎥다. 이 시설의 악취 저감을 위해 부천시와 인천시는 처리장 수조 등을 덮기로 합의했지만, 덮개 재질을 두고 이견을 보이고 있다.
지난 8월 열린 재질 선정 1차 심의위원회에서 인천시는 경제성을 이유로 폴리플루오린화 비닐(PVF)막을 쓰자고 주장한 반면, 부천시는 안전성과 미관상 이유를 들어 알루미늄을 내세웠다.
1차에서 결론이 나지 않자 부천시는 이듬달 열린 2차 심의위를 열어 자문위원 9명 중 6명이 찬성한 알루미늄을 덮개 재질로 최종 선정했다.
부천시는 이를 토대로 운영주체가 부천시이고 자문위에서 결정된 사안인 만큼 인천시는 자문위 의견에 따라야 한다는 입장을 내놨지만, 인천시는 난색을 표명했다.
그럼에도 부천시는 사실상 알루미늄 재질을 강행한다는 방침이다.
문제는 이 같은 일련의 과정을 두고 공직내부에서조차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이번 결정으로 ‘특정업체 선정을 위한 심의위원회 운영’이라던가 ‘상부의 입김이 작용하지 않았게느냐’ 등의 설이 나돌고 있다.
이번 덮개 공사에 선정된 업체는 140억~160억원대의 관급공사를 수주하게 된다.
현재 시는 굴포하수처리장의 탈취기에서 발생하는 악취방지 저감시설과 수조 등을 덮는 악취 개선 공사 시행을 위해 설계용역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의 한 전문가는 “예전에는 알루미늄으로 대부분 설계를 했지만, PVF막이 도입되면서 내진성, 경제성 등이 좋아져 적용되는 추세다”라고 말했다.
인천시 관계자는 “어느 지자체나 예산이 가장 큰 문제인데 성능면이나 기능성, 경제성 등을 고려해 PVF가 적합한데도 부천시는 왜 끝까지 값비싼 알루미늄을 고집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의구심을 나타냈다.
부천시 관계자는 “덮개 재질을 결정하는 과정에 미숙한 점은 있었지만, 모든 것은 설계업체가 진행했으며 시가 미리 업체를 정해놓고 한 것은 아니다”고 해명했다./부천=김용권기자 yk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