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위치추적 전자장치(전자발찌)를 훼손하고 달아난 성범죄자를 검거하는 데 버스 기사가 큰 도움을 준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27일 시흥경찰서에 따르면 과거 저지른 성범죄로 전자발찌를 착용하던 A(61)씨가 지난 6일 전자발찌를 끊고 달아났다.
경찰은 즉각 A씨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추적에 나섰고 이틀 뒤인 지난 8일 경기지역 버스업체에 수배 전단을 보내 협조를 요청했다.
이 버스업체 기사들은 같은 날 오전 자신들의 카카오톡 단체 대화방에 A씨의 수배 전단을 올려놓고 운행에 나섰다.
그날 오후 7시 10분쯤 안양에서 부천으로 향하는 버스를 운전하던 기사 B씨는 시흥시 목감동의 한 정류장에서 아침에 카톡 단체 대화방에서 본 수배 전단의 A씨와 인상착의가 비슷한 승객이 버스에 올라타자 카톡 단체 대화방에 “A씨로 보이는 사람이 버스에 탔으니 신고해달라”고 메시지를 보냈다.
이에 다른 기사가 112 신고를 했고 경찰은 B씨에게 전화해 버스의 진행 방향에 있는 목감동 정류장에서 5㎞ 떨어진 금이동의 정류장에 정차해달라고 요청했다.
10여분 뒤인 오후 7시 29분쯤 버스가 금이동 정류장에 서자 미리 대기하고 있던 경찰관 2명이 A씨의 도주를 막기 위해 각각 버스의 앞문과 뒷문으로 올라타 A씨를 검거했다.
경찰은 B씨의 눈썰미와 기지가 A씨를 검거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고 판단, B 씨에게 감사장을 전달했다.
/시흥=김원규기자 kw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