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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쟁이교육칼럼]기초학력 미달 학생, 학습된 무기력 극복해야

 

 

 

기초학력 미달 학생에 대한 교육부의 ‘일제식 고사’가 교육계의 찬·반 논쟁에 불을 지피고 있다. 교원단체는 ‘글쎄’의 반응을 보이고 있고, 학부모는 우려반 기대반의 시선을 보내고 있다.

지난달 28일 교육부는 초1부터 고1까지 모든 학생들의 기초학력을 진단하고 맞춤지도하는 기초학력 지원 내실화 방안을 발표했다. 주요 골자는 중학교 3학년과 고등학교 2학년이 치른 지난해 평가 결과, 중·고교 수학 과목의 기초학력미달 비율이 10%를 넘는 등 학력저하 추세가 뚜렷하다는 것이다.

현재, 기초학력을 보장하는 법적근거는 없으며, 초·중등교육법 시행령 제50조(수료 및 졸업 등)를 보면 “학교의 장은 학생의 교육과정의 이수정도 등을 평가하여 학생의 각 학년과정의 수료 또는 졸업을 인정한다”로만 되어 있다.

그렇다고 각 시·도교육청이 기초학력 미달 학생에 대한 대책이 없는 것은 아니다. 기초학력 진단보정시스템을 구축하여 활용하고 있다. 경기도교육청의 경우, 초4~중3 학년의 학습부진 학생 및 경계 학생을 위해 국어, 사회, 역사, 수학, 과학, 영어 과목에 대해 온라인과 오프라인 검사방법을 지원해 실효성있는 맞춤형 진단-보정 자료 제공을 하고 있다.

기초학력 미달 학생들이 진단을 통해 보정을 하고 기초학력을 회복하는 선순환 시스템의 구축은 어떻게 설계하고 적용해야 될까? 우선, 교육과정인 교과수업 속에서 기초학력이 보장될 수 있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최소의 성취수준의 책임은 교과교사에게 있기 때문이다. 정규수업이 끝난 후 이뤄지는 기초학력 미달 학생 대상 방과후학교는 은연중에 낙인효과로 보정하는 방법으로는 효과가 떨어진다.

교사는 2월 교육과정 준비기간에 기초학력보장계획을 세워 보편적인 학습설계원리를 적용해 삶과 연계된 학습으로 유의미한 개별화교육과정을 운영해야 한다. 물론, 교과수업 평가방법의 개선도 필요하다. 고난이도 문제 출제로 교과에 대한 불신과 낮은 점수로 인한 자존감 하락은 기초학력을 더욱 악화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장에서 기초학력 미달 학생을 지도하다보면, 다양한 사례들이 나온다. 여러 과목에서 기초학력이 미달인 학생, 특정한 과목에서 미달인 학생 등으로 미달 학생군이 생겨난다. 학생과 보호자의 동의를 얻어야 방과후학교 보정 수업도 가능하다. 아무리 좋은 프로그램이 있어도 학생과 보호자가 동시에 동의하지 않으면 말짱 도루묵이 된다.

무엇보다 기초학력 미달 학생에 대한 총체적인 접근이 필요하다. 대부분 기초학력 미달 학생이라고 불리는 학생들의 가정형편이나 학교생활이 녹록치 않다. 특정교과의 학력 미달이라고 교과교사만의 문제는 아니라는 시각이다. 필요시 기초학력지원팀을 구성해 상담, WEE센터 연계, 교육복지센터 등과 연결해야 된다.

기초학력 미달 학생들은 교사에게 물어본다. “기초학력 미달 학생을 선정하는 기준이 무엇인가요?”, “왜 제가 미달이 된 것인가요?”, “전, 학교생활하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거든요”라고 말하곤 한다. 교사로서 난감한 상황에 봉착하는 순간이 더러 있다.

대부분의 교사들은 학생들에게 “이번 방과후학교 수업에 불참하면 방학때 나올 수 있으니 결석하면 안돼”라고 으름장을 놓고 그 시기를 모면하고자 노력한다. 교사로서 학생들에게 선의의 거짓말을 하게 된다.

이제 기초학력 미달을 방지하는 교육이 필요하다. 기초학력 미달 학생들의 특징으로 뽑는 것이 자존감과 효능감이 떨어진다는 것이다. 자존감과 효능감을 높이는 교육과정의 다양화, 마을교육공동체 등을 활용한 학습경험 지원 등 진로·직업 교육이 도움이 될 수 있다.

또한, 학생들이 수동적인 교육활동이 아닌 능동적인 학교생활이 가능하도록 학생 주도적인 활동을 강화해야 한다. 학생들의 부족한 자존감과 학습된 무기력의 누적은 새로운 도전을 머뭇거리게 만들기 때문이다.

기초학력 논란에 대처하는 교육계의 반응은 다양하다. 순순히 수용하는 입장도 있고, 철저하게 반대하는 입장도 존재한다. 무엇보다 중요한 사실은 기초학력 미달 학생들이 무엇 때문에 기초학력 미달이 발생하고 지속되고 있는지에 대한 진단과 지원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특정 교과교사만의 문제로 치부하기에는 원인과 누적된 결손이 크다는 사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