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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룡문]백수(白壽) 현역

미국 미네소타의학협회는 최근 노인의 기준을 이렇게 정의했다. “스스로 늙었다고 느낀다. 배울 만큼 배웠다고 생각한다. 이 나이에 그런 일을 왜 하느냐고 말하곤 한다. 내일을 기약 못 한다고 느낀다. 젊은이들 활동에 관심 없다. 듣는 것보다 말하는 게 좋다. 좋았던 시절을 그리워한다.” 노인을 규정하는 기준은 물리적인 나이가 아니라 마음가짐이라는 의미다. 100세시대 많은 사람들이 공감할 내용이다.

스스로 이를 증명해 보이는 노인들도 많다. 그래서 생겨난 용어도 있다. 90대 나이에도 활동하는 현역을, 노나제나리언(Nonagenarian) 그러면서 100세가 된 사람을 센티내리언(centenarian)등으로 부르는 말이 그것이다.

이들이 마라톤을 완주하고 스카이다이빙에 성공했다는 뉴스는 이제 흔하다. 70·80대는 뉴스도 안 된다.

노익장을 자랑하는 이들 대부분은 활동적이고 낙천적이다. 그래서 가족 간이나 사회 구성원끼리 친밀하게 지낸다. 그러다보니 나이보다 정신이 얼마나 건강하냐가 더 중요한 시대의 중심에 있다. 그러면서 늙음을 한탄하지 않고 새 영역에 도전하며 인생을 즐긴다.

삶을 관통하는 철학적 사유로 우리를 일깨우는 시대의 지성, 김형석 연세대 명예교수도 마찬가지다. 백수(白壽)인 지금도 여전히 ‘행복한 청춘’을 꿈꾸며 ‘콩나물에 물을 주듯’ 계속 일하고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고 있어서다. 2016년 96세에 펴낸 ‘백년을 살아보니’로 세대를 넘나드는 사랑을 받은 노학자가 엊그제 젊은이들을 위한 책을 새로냈다. 그것도 2권이나. ‘100세 철학자의 철학, 사랑 이야기’와 ‘100세 철학자의 인생, 희망 이야기’라는 제목의 이번 신간에는 여전히 삶을 긍정하는 희망 메시지가 빼곡하다. 아직까지도 주 3회 수영을 하고, 글을 쓰며 올 들어서만 150회 이상 강연을 했다는 노철학자. “내 강연의 즐거움은 사람들이 자신의 일 속에서 목적을 찾고 행복해지도록 돕는 것”이라면서 “모든 사람이 자기 일을 하고 책임을 다할 때 다른 사람들도 더 행복하고 인간답게 살 수 있다”는 그의 설파가 오늘 유난히 큰 울림으로 다가온다./정준성 주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