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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만화는 정치, 경제, 사회 등의 시사적 주제를 다루는 만화다. 일반적으로 신문에 연재되는 시사만화는 대상인물의 특징을 과장해서 그린 인물화인 ‘캐리커처’와 사회현실을 풍자하는 한 칸 만화인 ‘카툰’, 네 컷 이상의 ‘코믹 스트립’으로 분류할 수 있다. 그중 캐리커처는 프랑스 근대 풍자 만화가인 ‘오노레 도미에’등에 의해서 개척된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는 19세기 비리와 뇌물 등으로 얼룩진 법조계를 비판하고 정부와 중산층의 허구성을 풍자한 인물화로 유명세를 떨쳤다.

카툰은 일반적인 한 컷 만화를 지칭한다. 한 컷 만화와 함께 한때 신문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었던 것이 네 컷 만화다. 세계적으로 유명한것이 미국 사사만화 ‘블론디(Blondie)’다. 1930년 칙 영(Chic Young)에 의해 4컷 신문 연재만화로 탄생한 이래 1973년 칙 영이 사망한 후에도 아들 딘 영(Dean Young)에 의해 계속 그려졌다. 2000년대 중반까지 전 세계 70여 개국에서 2500여 개 신문에 연재될 정도로 인기를 누렸다. 미국 대공황으로 경기침체를 겪으면서 불황의 늪에서 허우적대던 사람들은, 당시 막 연재되기 시작한 ‘블론디’를 보며 잠시 그 시름을 달래면서 유명해졌다. 이 작품은 국내에서도 1949년 부터 70년대 중반까지 일부신문에 연재돼 호평을 받기도 했다.

한 컷의 만화와 함께 한때 신문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었던 네 컷 만화는 국내에서도 해방이후 정치 풍자 성격이 매우 강해 시사만화의 영역을 구축했다. 특히 많은 시사만화가들이 특유의 해학과 풍자 정신으로 서민들을 대변했다. 따라서 네 컷의 만화는 아주 오랫동안 서민들로부터 사랑을 받았다. 이렇게 선보인 시사만화는 대중에게 사회 공공적 이슈에 대한 관심을 환기시키거나 자극함으로써 여론 형성의 촉매제 역할도 톡톡히 했다. 특히 자유당과 군부 독재시절 시사만화는 국민들의 열렬한 지지를 받았다. 1950년부터 2000년까지 격동기 세태를 풍자하고 국민들의 애환을 대변했던 시사만화 ‘고바우 영감’의 김성환 화백이 8일 타개했다. 전설이 된 우리나라 최장수 시사만화가의 명복을 빈다.

/정준성 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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