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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룡문]울음소리와 자살률

울음이란 한 번 울기 시작하면 의지대로 멈출 수 없다고 한다. 평균 6분은 지나야 울음을 멈출 수 있다는 조사도 있다. 하지만 일률적으로 적용되진 않는다. 얼마나 자주 울고 길게 우는가는 문화적 차이일 수 있기 때문이다.

네덜란드 한 대학에서 재미있는 조사를 했다. 지구촌 30개국의 대학생 2천323명을 대상으로 ‘한 달에 평균 몇 차례나 우는가’라는 설문을 했더니 남자는 한 달에 평균 1.0회를 울고 여자는 2.7회를 우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한다. 또 우는 횟수도 나라마다 약간씩 달라 미국 남자들은 1.9회, 여자들은 3.5회를 울고, 중국 남자들은 0.4회, 여자들은 1.4회 운다고 답했다. 그리고 30개국 모든 나라에서 여자가 남자보다 우는 횟수가 많다는 사실도 드러났다. 여자가 눈물이 많다는 것은 새로운 사실은 아니지만 흥미롭다.

여성이 울며 눈물을 많이 흘리는 것은 문화적인 차이뿐만 아니라 뇌의 작동 방식 차이 때문이라는 연구도 있다. 슬픔에 대해 연상시키고 뇌 영상을 찍어 분석했더니 남성보다 여성의 대뇌 변연계가 훨씬 더 감정을 넓게 활성화시켰다는 것이다.

슬플 때도 울지만 즐거움이 극에 달하거나 감동이 넘쳤을 때도 운다. 이런 눈물을 행복의 눈물이라고 말한다. 이렇게 우는 눈물은 아마도 기쁨 자체보다는 슬픔이 혼재될 때 더 많이 난다.

그러나 누가 뭐래도 감정의 기복 없이 순수한 울음을 우는 것은 어린 아기들이다. 처음 세상에 태어날 때 우는 소리는 호흡의 일종이어서 더욱 그렇다. 한국사회보건연구원은 이런 ‘아이 울음소리가 많이 들리는 지역의 자살률이 낮다’는 조사 결과를 오래전 내놓은바 있다. 최근 들어 매월 최저출산기록을 갈아 치고 있는 가운데 엊그제 통계청이 2018년 우리나라의 연령표준화자살률(표준인구 10만명당 자살자 수)이 24.7명으로 OECD 회원국 평균(11.5명)의 배가 넘으면서 1위에 등극(?)했다고 발표했다.

어린아이의 울음소리가 줄어들고 살 의지와 희망을 잃고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람이 많은 나라. 어쩌다 이처럼 바뀌었는지, 무엇이 잘못돼 있는지에 대한 국가적, 사회적 성찰이 있어야 하지 않을까? /정준성 주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