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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몰대기 쌓인 돼지사체 악취진동”… 연천 주민 고통호소

보랏빛 침출수 하천 유입 소식에
청정 민통선내 경작지 오염 우려
농식품부 “긴급 매몰 조치할 것”

“끝없이 쌓인 돼지 사체 썩는 냄새에 독한 소독약 냄새까지 섞여 아무 일도 못 할 지경입니다.”

연천군 중면 민간인출입통제선 내 마거리 일대에서 콩 농사를 짓는 A씨는 12일 “돼지 사체가 방치되며 주변에 보랏빛 물이 고이고 악취가 나는 상황에서 비가 오면 어쩌나했는데 결국 침출수가 하천으로 흘러 들어갔다는 소식에 깜짝 놀랐다”며 이같이 전했다.

민통선 안에서 농사를 짓는 주민 B씨는 “돼지 사체를 실은 트럭들이 수시로 오가고, 사체를 내릴 공간이 없어 차에 실려 방치될 정도여서 근처에서 일하는 농민들이 냄새 때문에 너무 고생해 문제를 제기해야 되는 것 아니냐는 말이 나왔다”며 “멀리서 봐도 단시간에 감당이 안 될 정도의 돼지 사체로 걱정됐는데 침출수까지 나왔다고 해 청정 민통선 내 경작지가 오염됐을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경기도와 연천군은 급하게 오염수 펌핑 작업과 펜스를 설치해 침출수가 더는 임진강에 흘러들지 않도록 조치했지만 오염수 일부는 이미 마거천을 통해 임진강으로 유출된 것으로 파악돼 임진강 상류 상수원이 오염된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기도 했다.

경기도와 연천군은 상수원과는 멀고 이미 살처분 과정에 돼지 사체를 소독 처리했기 때문에 인체에는 무해하다는 입장이다.

경기도 관계자도 “살처분을 서둘러 끝내려다 빚어진 일”이라며 “작업을 빨리 끝내려니 두 작업을 동시에 진행할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수습에 나선 농식품부 측 관계자는 “긴급행동지침에 따라 매몰 조치가 되도록 하겠다”며 “농식품부·환경부·지자체 합동 점검반을 꾸려 매몰지 101곳이 적합하게 조성됐는지 일제 현지 점검을 하겠다”고 밝혔다./연천=김항수기자 hangsoo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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