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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룡문]정치의 계절

인간은 자신을 합리화하는 존재라고 한다. 미국 사회 심리학자 레온 페스팅거는 이 같은 심리를 일찍이 ‘인지부조화’라 규정했다. 그는 ‘합리화에는 여러 가지 덫이 있다’고도 했다. 스스로 현실을 왜곡하고 자기 중심적 사고의 결과물을 끊임없이 생산해 내는 것도 그중 하나며 기억의 왜곡도 포함된다고 했다.

한 예로 부모가 반대한 결혼, 잘못된 물품을 구매한 경우 어떻게든 자기 합리화를 하려는 심리가 누구에게나 있다. 또 이런 사안이 발생하면 자신의 결정이 옳다는 사실을 증명하기 위해 여러 가지 수단을 강구하는데 인지부조화의 일종이라고 한다.

사회학자들은 선거 출마를 결정하는 사람들에게서 이 같은 심리가 많이 발견된다고 한다. 특히 역량이나 능력, 경력, 일의 추진력에 있어서 함량 미달임에도 불구하고 선거에 나서려는 사람들 일수록 더욱 심하다고 한다.

실제 이들은 자신의 행동을 정당화하는 데 열중하면서 그것을 찾지 못할 때는 억지로 만들어내기도 한다. 이를 위해 편법과 불법을 동원한 선거운동도 불사하는 게 보통이다. 뿐만 아니다. 자신의 결정이 옳다는 점을 스스로에게 이해시키려고 한다. 선거에 나서는 많은 사람들이 가족과 지인등 주위의 반대에도 결심을 굳히는 이유 중 하나도 인지부조화가 작용한 탓이라고 한다.

요즘 내년 총선을 겨냥한 출마 예상자들의 발길이 분주하다. 정부 공직에 몸담고 있는 자천타천 후보군들의 속내는 더욱 급하다. 은연 중 공천의 가능성을 타진하는가 하면 공천을 따내기 위한 ‘은밀한 작업’도 진행 중이다. 그러면서도 일부는 ‘나 아니면 안 된다’며 스스로를 선거에 내몰고 있다.

여당 프리미엄을 기대하고 내년 총선에 출사표를 던지는 청와대 출신 고위 공직자 수만 40여 명에 달한다고 한다. 경기도청도 예외가 아니다.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주변 핵심 인사 11명이 총선 출마 의사를 굳힌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그야말로 정치의 계절이다. 인재를 영입하고 퇴출하는 것은 당(黨)의 권한이다. 그러나 당사자 의사가 인지부조화에 속하는 것인지는 꼼꼼히 따져 봐야한다. 선량(選良)은 ‘자신’이 아닌 ‘국민’을 위해 존재해야 하기 때문이다. /정준성 주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