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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룡문]크리스마스 정신

갈등과 분열로 얼룩졌던 올해도 어김없이 성탄절은 찾아왔다. 비록 거리에 크리스마스트리와 캐럴, 서로 나누는 카드는 줄어 들었지만 많은 이들의 마음속에 ‘사랑의 의미’를 되살리며…. 국민들은 올 한 해가 무척 힘든 해였다. 주요 경제지표들이 일제히 곤두박질쳤고 그 결과 청년과 노인, 저소득층 등 경제적 약자들이 심각한 어려움을 겪었다. 특별히 어느 해보다 온 국민이 정치, 경제, 안보로부터 받은 불안과 상처, 분노를 겪었다. 그러기에 올 성탄엔 따스한 위로와 축복·용서와 반성이 더 넘쳐나는 사회가 되기를 기대 했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했다.

사실 성탄절은 종교와 무관하게 거의 전 세계인의 축제처럼 된 지 오래다. 이슬람 국가에서 조차 곳곳에 크리스마스트리가 세워지고, 선물을 주고 받으며 캐롤송을 부르는 것만 봐도 그렇다. 이처럼 ‘예수 그리스도가 스스로 자신을 낮춰 인간으로 오신 사건을 기념하는 날’ 보다 가족끼리, 친구와 연인 등 소중한 사람들이 서로 감사한 마음을 나누는 날로 더 인식되는 성탄절. 우리라고 예외는 아닌 듯 싶다. 그 이면엔 성탄이 모든 사람에게 주려 했던 의미 보다 생활의 팍팍함이 주는 의미가 더욱 크게 자리잡고 있어서일 게다. 따라서 그리스도로 인해 지극히 높은 하느님 본성에 참여하게 된 인간은 이제 거꾸로 그리스도의 겸손을 본받아 다른 이를 섬기는 삶을 배워야 하고 실천해야 하지만 이 또한 요원한 게 요즘 현실이다.

저명한 영국의 신학자 제임스 패커는 이렇게 말했다. “우리는 크리스마스 정신을 그럴 듯하게 말하지만, 대개 감상적 즐거움을 뜻하는 것으로 그쳐버리고 만다. 하지만 크리스마스 정신은 우리를 위해 오신 주님의 ‘성품’을 인간의 삶 속에서 재생해내는 것을 의미해야 한다. 즉 주님처럼 자신의 삶을 다른 사람들을 위해 낮추면서, 그들이 필요로 하는 유익을 위하여 시간과 배려와 보살핌과 관심을 베풀며 사는 사람들의 정신을 의미 한다”고. 관용·배려·사랑의 가치가 더욱 절실히 요구되는 이 시대에 오늘 하루 만이라도 새로운 눈으로 자신과 다른 사람을 소중하고 따뜻이 바라보는 날이 됐으면 좋겠다./정준성 주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