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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0∼70년대 암 진단을 받고 나서 5년 후까지 살아있으면 완치라고 보았다. 반면 5년이 지나기 전에 사망했다면 치료 실패라고 했다. 그래서 나온 개념이 ‘5년 생존율’이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암 환자에 대한 통계를 얘기할 때 사용하는 말이기도 하다. 정부 역시 ‘완치율’ 대신 ‘5년 생존율’로 통계를 내고 있다.

보건복지부가 엊그제 ‘암’에 대한 반가운 통계를 발표했다. 암 사전검진과 치료기술 발달로 우리나라 암환자의 ‘생존률’이 늘어나고 있다는 내용이다. 통계에 따르면 2012~2016년 암을 진단받은 환자가 일반인과 비교해 5년간 생존할 확률은 70.6%로 2001~2005년 암을 진단받은 환자의 5년 생존율 54%보다 1.3배 증가했다.

특히 국가암검진사업 대상인 위암, 대장암, 간암, 유방암, 자궁경부암의 2012~2016년 생존율은 우리나라가 70.6%로 미국(69.2%), 캐나다(60%), 일본(62.1%) 등에 비해 높은 수준이었다. 암종별 생존율은 갑상선암(100.2%), 전립선암(93.9%), 유방암(92.7%) 순으로 높았고 간암(34.3%), 폐암(27.6%), 췌장암(11%)의 생존율은 상대적으로 낮았다. 암종별 생존율은 100%에 가까울수록 일반인과 5년간 생존할 확률이 비슷하다는 뜻이다. 이러한 수치는 분명 환자들에게 긍정의 힘을 주기에 충분하다. 치료 후 일정기간이 지나면 암에 대한 공포에서 어느 정도 벗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의료계에서는 ‘5년 생존’을 무조건 암 완치로 받아들이면서 생기는 부작용도 만만치 않다고 지적 한다. ‘5년 생존율’은 암 치료를 위해 설정한 임의적 기준이어서 더욱 그렇다는 것이다. 사실 암 발생 5년까지는 금연, 금주 등 철저한 자기 관리를 하던 이들도 ‘5년 생존’ 판정을 받은 뒤에는 다시 술과 담배 등에 손을 대는 경우가 허다하다. ‘이제 완치되었고 자유’라는 생각에 옛날 생활습관으로 돌아가는 것이다. 따라서 암 치료의 ‘절대가치’로 여겨져 온 5년 생존율에 대한 인식 전환도 시급하다는 것이 의료계 중론이다. 암 환자에게 기쁨을 선사하는 ‘5년 생존율’, 수치만 생각하는 맹신도 금물인 것 같다.

/정준성 주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