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본청은 인력부족으로 대민행정서비스에 큰 차질을 빚고 있으나 산하단체는 조직을 방만하게 운영하고 있어 조직개편이 시급하다.
특히 대중교통체계나 서민주택보급에서 주민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어 행정수요가 미흡한 부서 및 산하기관 통.폐합을 통해 필요부서를 신설할 수밖에 없어 도 조직개편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4일 도에 따르면 현재 도는 총 16개 실.국 65개과, 12개 사업소에 총 6천600명의 직원이 근무하고 있다.
또 도청을 비롯해 일선 시.군 전체에 3만5천명이 대민 행정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그러나 교통이나 주택 관련분야에서는 업무에 비해 담당직원이 턱없이 부족한 나머지 행정수요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해 주민들은 물론 직원들의 불만이 가중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따라 행정수요가 없거나 효율성이 떨어지는 부서나 산하기관의 축소나 통폐합이 그 어느 때보다 요구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도자기엑스포의 경우 1실 1부 3도자관에 사무처 102명과 관광진흥본부 13명 등 총 115명의 직원이 상주하고 있다.
하지만 2년마다 개최되는 도자기엑스포의 성격에 비춰볼 때 115명의 직원은 많다는 지적이 끊임없이 제기돼 적정수준으로의 조정이 절실한 실정이다.
월드컵경기재단은 지난 2002년 월드컵 경기 이후 수익성 사업을 위주로 업무추진 방향을 선회했지만 현재까지 200억원에 가까운 적자에 허덕이는 등 효율성이 떨어지고 있다.
결국 1부 4과에 33명이 근무하고 있는 월드컵경기재단은 스포츠센터를 개장하고 임대사업을 꾸준히 추진하고 있지만 별 소득이 없어 조직개편이 시급한 상태다.
평택항개발지원사업단 역시 1단 2담당으로 13명이 근무하고 있지만 경기도평택항만공사와 앞으로 신설될 부두운영회사와의 사업 중복으로 인해 조직운영의 실효성이 의문시 되면서 축소 여론이 형성되고 있다.
결국 행정수요가 크게 없으면서 비효율적으로 운영되고 있는 도청 및 산하기관의 조직을 축소, 당장 필요한 ‘교통국’이나 ‘주택국’을 신설해 주민불편을 최소화하는 것이 도의 시급한 현안이 되고 있다.
한편 행정자치부에서 ‘여유기구제도’를 시행할 예정이지만 지자체 조직을 축소해 기구를 개편하라는 행자부의 강력한 입장에 한발 물러서 있어 도의 조직개편 바람이 일 전망이다.
도 고위 관계자는 “아무리 행정수요가 없는 부서나 산하기관을 개편해도 당초 필요정원을 배치했기 때문에 어려운 실정”이라며 “하지만 여유기구제도를 도입해도 표준정원에 웃도는 직원을 운영하고 있어 조직개편도 불가피한 실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