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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들 발길 끊긴 대학가… 벼랑 끝 몰린 상가

겨울방학·코로나19發 개강 연기 ‘설상가상’
인쇄점·PC방 등 매출 바닥 “임대료 못 낼 판”
휴업·폐업 가게 줄이어… 영업시간 바꾸기도

코로나19 확산으로 개강이 연이어 연기되자 신학기를 맞아 학생들로 붐비고 있어야 할 대학교 인근 상점가는 학생들의 발길이 끊기자 폐업을 하거나 영업시간을 변경하는 등 위기를 맞고 있다.

28일 오전 11시 40분 용인시 경희대학교 국제캠퍼스 앞 인쇄·제본상점에는 신학기를 맞아 과제물을 복사·인쇄하는 학생들로 문전성시를 이뤄야 하지만 지난해 12월 겨울방학부터 코로나19 사태까지 덮치자 대학생 손님이 없어져 사장님과 직원들만이 가게 문 앞을 지키며 앉아 있었다.

학교 앞 인쇄점 사장 홍모(57·남)씨는 “15년째 학교 앞에서 제본·인쇄 장사를 하고 있는데 개강이 연이어 미뤄지다보니 학생 매출이 없다”며 “그나마 대학교 인근 회사원 손님들이 있어 버티는 중”이라며 토로했다.

같은 시각 인근 식당들과 PC방 사정도 마찬가지였다. 점심시간 학생들로 가득 차 있어야 할 이곳은 손님 몇몇만 매장을 채우고 있었다.

PC방 사장 전모(29·남)씨는 “인건비 충당이 안돼 야간 직원을 안 쓰고 가족들이 나서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 시간에는 보통 50석 넘게 차 있어야 하는데 지금 1~2명뿐이라 임대료도 못 낼 판”이라고 말했다.

돈가스가게 사장 전(57·여)모씨는 “평소 점심시간 매장을 가득 채우고 있어야 할 학생들이 없어 걱정”이라며 “학교 앞이라 학생매출이 90%이상인데 길거리에도 학생이 없어 몇몇 상점들은 영업시간을 바꾸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날 오후 1시 20분쯤 용인시 처인구에 위치한 명지대 자연캠퍼스 앞 상가들은 더욱 처참했다. 정문 입구에 있는 상가들은 주위 아파트 단지나 회사들도 없어 일반 손님 유치도 힘든 상황에서 명지대학교 학생들이 학교에 나오지 않자 휴업하거나 폐업하는 가게들이 줄지어 나오고 있었다.

명지대학교 정문 앞 편의점 사장 전모(60·남)씨는 “학생 손님이 전부인데 개강을 안하다보니 매출이 없어 힘든 상황”이라며 “인건비도 안나와 야간 영업을 중단한 상태”라고 말했다.

평소 24시간 운영하던 편의점은 학생들의 발길이 끊어지자 현재 새벽 1시부터 오전 7시까지의 영업을 중단한 상태이다.

근처 패스트푸드 가게를 운영하는 장모(56·여)씨는 “8년째 가게를 운영 중인데 현재 파트타임 직원 4명을 감축하고 혼자 나와서 가게를 보고 있다. 코로나19 확산 사태 이전 겨울방학부터 매출이 없어 대출을 받아야 되는 상황”이라며 “코로나19로 인해 소상공인들이 힘든 상황인데 학생들 상대로 하는 대학가상인들은 피해가 더 심각한 것 같다”고 토로했다.

/최재우기자 cjw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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