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평군의 경관을 훼손하고 지역개발을 막는 요인으로 지적되고 있는 고압송전탑과 관련해 군수와 주민들이 함께 나서 한전측에 이전을 촉구하고 나섰다.
18일 가평군 김성기 군수는 군청 소회의실에서 한전 관계자들과 송전선로와 관련한 간담회를 갖고 주민과 지역을 위해 송전탑을 이전할 것을 강력히 주장했다.
이 자리에서 김 군수는 “(고압송전탑이) 수십년째 지역발전을 저해하고 주민 건강을 위협하는데도 아직까지 방치되고 있다”며 “지난해 12월 보납산~늪산~자라섬으로 연결되는 경관축을 훼손하고 지구단위 계획구역의 개발추진에 걸림돌이 되는 송전탑 이설을 건의했으나 현재까지 지지부진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송전탑 이설사업은 북한강 건너편인 춘천시 남산면 방하리 주민들로 동의한 만큼 반드시 한전과 한수원에서 송전선로 이설 및 지중화를 적극 검토해주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가평읍 달전리와 대곡리 지역에 거쳐 자리한 늪산에 설치된 고압 송전선로는 그동안 백두대간 화악지맥과 북한강 일대 환경을 심각히 훼손한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또 늪산에 있던 초연대(超然臺)는 이항복, 김상헌 등 조선 시대 많은 문객이 칭송할 정도로 절경을 자랑한다. 특히 경춘선 가평역이 위치하고 있어 지구단위 계획이 수립되는 등 도시화가 예정된 지역이지만 청평수력발전소와 의암발전소를 연결하는 154㎸ 송전선로가 지나면서 주민들의 지속된 반발을 불러왔다.
특히 송전선로로 인해 주민들의 출입이 일부 통제되면서 재산권을 제한받은 주민들의 항의도 이어지고 있다.
수력발전소 인근 지역에 대해서는 ‘발전소 주변지역 지원에 관한 법률’에 따라 일정 보상이 이뤄지지만, 송전선로가 지나는 곳은 토지 사용이 제한되도 마땅한 보상이 없기 때문이다.
김성기 군수는 “한전과 한국수력원자력이 빠른 시일내 송전선로 이설과 지중화를 검토해 주길 바란다”고 거듭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