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 시즌 K리그1 개막 후 9경기에서 단 1승도 올리지 못하고 부진에 빠진 인천 유나이티드의 임완섭(49) 감독이 결국 물러난다.
임 감독은 27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0 9라운드 FC서울과 경기가 끝난 뒤 공식 기자회견에서 “팬들과 구단에 죄송하고 감독으로서 모든 책임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팀에 변화가 필요한 시점인 것 같고 빨리 구단과 합의해야 할 것 같다”고 사실상 사의를 표명했다.
구단이 임 감독의 사의를 받아들일 경우 부임 5개월도 되지 않아 팀을 떠나게 된다.
인천은 이날 서울에 0-1로 지면서 최근 7연패를 포함해 올 시즌 2무 7패(승점 2점)로 단 1승도 올리지 못한 채 리그 최하위에 머물러 있다.
특히 개막 이후 3골밖에 넣지 못할 정도로 공격력에 문제를 드러냈지만 뽀족한 해법을 찾지 못하고 있다.
인천은 췌장암 투병 중에도 지난 시즌 막판까지 팀을 지휘한 유상철 감독이 치료에 전념하기 위해 지난 1월 물러나면서 뒤늦게 후임자를 물색했고 대전 시티즌 시절 유 감독을 보좌했던 임 감독을 2월 초 사령탑으로 낙점했다.
임 감독은 K리그2(2부) 안산 그리너스FC를 이끌다가 지난해 말 물러난 상태였다.
임 감독은 안산에서 강한 수비를 바탕으로 준수한 성적을 냈지만 인천 사령탑을 맡은 뒤 시작부터 팀 부진으로 분위기가 가라앉은 데다 케힌데, 무고사 등 외국인 공격수의 부상 악재가 겹치면서 지도력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한 채 지휘봉을 내려놓게 됐다.
[ 경기신문 = 정민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