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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장·로마켓·미미버스… ‘홈라이프’ 시대 지역상권 플랫폼 쑥쑥

홈라이프 시대에 전통시장‧마트 배달 플랫폼 인기
생활서비스·포인트제 등 다양한 시도 도입

 

 

코로나19 영향으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활성화되자 등장한 ‘홈라이프’ 시대, 멀리 나가기보다 주거지 인근 상권을 중심으로 온라인 배달·광고 플랫폼이 인기를 끌고 있다.


6일 광명시 ‘광명전통시장’에 들어서자 대형마트에서나 볼 법한 카트와 앙증맞은 오토바이 한 대가 시선을 사로잡았다. 코로나19로 손님이 줄어든 시장 상인들에게 단비 같은 배달서비스 ‘놀장’이다.


소비자가 ‘놀장’ 앱에서 물건을 골라 주문하면 픽업 기사들이 대신 장보기를 마친 뒤 오토바이 등으로 배송을 해준다. 배송 가능 지역은 시장 반경 2㎞까지며, 주문 후 2시간 내에 소비자 집 앞까지 도착하게 된다.  


올해 3월 17일부터 지난 3일까지 광명전통시장에 접수된 주문 건수는 총 6천여 건이었고 단일상품 기준 판매 개수는 약 4만3천개, 판매 금액은 1억3천500만 원에 달한다. 


광명전통시장 내에서 순대 전문점을 운영하는 A(34)씨는 “배송할 물품을 준비하는 시간이 충분한 데다 여태껏 배송지연 클레임이 한 번도 없어 만족스럽게 이용하고 있다”며 “놀장 서비스 이용 후 매출이 10% 이상 늘었다”라고 밝혔다.


족발집 사장 B(49)씨도 “우리 가게에서 배달주문 가능한 최소 금액이 2만원인데, 놀장을 이용하면 최소 주문금액 미만이라도 주문 가능하다”며 “초창기에는 시스템이 다소 불편했지만 지금은 안정된 상태”라고 전했다.


이항기 광명전통시장 이사장은 “놀장 서비스 초기 각종 프로모션을 제공하면서 하루 250건까지 주문이 들어왔고, 현재도 30~40건을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홈라이프' 시대 전통시장‧마트 배달 플랫폼 인기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맞아 ‘홈라이프’가 소비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다. 외출을 자제하면서 오피스 지역 이용률은 감소하고, 주거 지역 내 근거리 소비가 증가하는 현상을 뜻한다.


실제로 KB경영연구소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 자영업 시장의 변화’ 보고서를 통해 “핵심 상권을 중심으로 이뤄졌던 소비 활동이 분산되면서 동네상권이 재조명받을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보고서를 살펴보면 멀리서 방문하는 고객이나 관광객에 매출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핵심 상권의 유동인구가 크게 줄면서 코로나19에 따른 영향을 크게 받았다. 강남역의 경우 지난 3월 매출액은 696억여 원으로, 전년도 2월(1천388억원) 대비 49.9%나 감소했다.


반면 주거지와 인접해 근거리에 거주하는 사람들이 많이 이용하는 매장과 상권은 코로나19에 따른 영향이 상대적으로 적었다. 특히 잠실, 노원, 대치 등 주거단지 인근 상권에서는 소매업과 생활서비스업 매출이 증가했다.


이렇듯 코로나19 영향으로 동네상권이 부상하면서 전통시장‧마트 배달 플랫폼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 올해 3월 광명전통시장에서 처음 서비스를 시작한 ‘놀장’은 군포 산본 시장 등 총 9개 시장 415개 점포에서 운영 중이며, 7일부터 망원시장, 방신전통시장, 까치산시장 총 3개 시장에서도 서비스를 앞두고 있다.


동네 마트 전용 배달서비스 ‘로마켓’은 코로나19 특수를 누리기도 했다. 지난 4월 8일부터 5월 8일까지 수도권을 중심으로 가맹점 수가 50% 이상 증가하는가 하면, 코로나19 감염자가 급증하면서 가맹점 매출이 최대 5배까지 증가하기도 했다.

 

 

생활서비스·포인트제 등 다양한 시도 나서

 

 

특정 지역을 중심으로 생활서비스 등을 다양하게 시도하는 플랫폼도 늘어나고 있다. 화성시 동탄 신도시 배달 서비스 ‘미미버스’가 그 예다. 미미버스는 동네 상권을 돌면서 물건을 픽업해 배송하는 순환형 버스 배송 시스템으로 수수료를 낮추고 소상공인들의 호응을 이끌어냈다.


이밖에 소비자와 동네 상점 간 CS를 중개해줄 뿐만 아니라, 소상공인들의 경영 지원을 돕는 앱도 출시를 앞두고 있다. 또 유모차나 카시트를 대여‧세탁하는 생활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지역기반 O2O 플랫폼으로 거듭나는 중이다.


용인시 모바일 지역 생활광고 플랫폼 ‘Y포인트’는 영수증 스캔을 통한 포인트제로 가맹점 수 300개를 돌파했다. 소비자들은 용인시 내 상점에서 구매한 영수증을 사진으로 찍어 포인트를 쌓고, 이를 통해 Y포인트 가맹점에서 할인을 받을 수 있다.


소상공인들은 Y포인트를 통해 자연스럽게 홍보 효과에 노출되는 한편, 할인율을 실시간으로 적용해 프로모션을 사용할 수 있다. 지난 1월 서비스를 개시한 Y포인트의 현재 가입자 수는 4천200명, 하루 방문자 수는 1천여명이 넘는다.


서진형 부동산학회 회장(경인여대 교수)은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언택트’ 소비 트렌드가 지속되면 골목상권이 계속 성장할 것으로 본다”며 “지역 상권 부흥을 위해서는 이런 앱들을 계속 개발하는 한편, 지역 특성을 살린 독특한 시장이 개발되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 경기신문 = 편지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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