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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태근 문화칼럼]꿈

 

꿈이 우리 삶에서 얼마나 많이 쓰이는 말인가를 네이버 카페를 검색하며 새삼 실감했다. 영화 ‘꿈’은 개인적으로 내게 큰 영향을 끼친 영화이다. 신상옥 감독의 1967년 작인 ‘꿈’은 이광수의 소설을 원작으로 하고 있다. 1967년 신필름이 제작하고 김혜정, 신영균, 양훈, 방수일이 출연했다.


글래머 스타인 김혜정은 태수의 딸 역을 맡아 승려 조신(신영균)을 파계시키는 역이었다. 조신은 결국 그녀를 꼬드겨 깊은 산속으로 도망쳐 아들 딸 낳고 잘 살았다. 그러나 이게 끝이 아니다. 그들을 추격해온 태수의 부하들에게 붙잡혀 조신은 생사의 기로에 서는데 그는 결국 인간으로서 최고의 행복을 누리다가 결국 죽음을 맞게 된다.


목에 칼이 떨어지는 순간 조신은 ‘우당탕!’ 꿈에서 깨어난다. 인간으로서 환희의 순간과 죽음의 순간 모두 일장춘몽이었던 것이다.


이 영화를 본 때가 초등학교 6학년 때인데 “죽을 때 죽더라도 저런 미인이라면 그럴 수도 있겠다” 생각을 해보았다. 또 꿈에서 깨어나는 조신의 부감 숏을 보고 “영화란 저런 것이로구나!”를 느끼며 감탄과 더불어 잠시 상념에 빠졌다.


이 영화는 내게 영화란 감독의 예술임을 개안시킨 영화가 되었고 신상옥 감독이 세운 안양예고로의 꿈을 키우게 되었다. 비록 그 학교는 직업학교라서 집안의 반대로 다니질 못했지만 나는 대학 전공을 영화로 정하고 연극영화학과에 입학하게 되었다. 영화 한 편이 인생을 좌우한다는 말을 실감한다.


어쨌거나 이 영화는 1955년과 1967년, 신상옥 감독에 의해 두 번, 1990년 배창호 감독에 의해 한 번 만들어진다. KBS의 ‘TV문학관’에서도 만들어졌다. 그 외 꿈을 소재로 한 영화는 많다. 여기서 꿈이란 생리적인 꿈이 아닌 자신의 희망과 염원을 뜻하는데 꿈만큼 우리를 사람답게 하는 것도 없다.


꿈을 잃은 사람은 삶의 의욕을 잃은 것과 다름없고 꿈을 잃은 젊은이는 더 이상 젊은이일 수 없다.

 

꿈은 나이와 상관없이 우리 삶을 지탱시켜주는 원동력으로 우리 삶의 원천이다. 요즘 젊은이들이 취업으로 인해 많은 좌절을 느끼고 있는데 이를 해결할 방안은 없는 것일까? 이 문제는 비단 요즘만의 일은 아닌데 요즘 들어 더욱 심각해져 걱정이다.


최근 인기 트로트 프로그램에서 최종에 오른 이들을 봤다. 여러 일을 전전하며 가수를 포기했던 이들이지만 영광의 자리에 섰고 이후 영광된 길만 남았다. 그들 중에 누구 하나 스폰서의 도움을 받은 이들은 없다. 단지 부모님의 격려와 해내고야 말겠다는 자기 의지가 있어 오늘의 영광된 자리에 오를 수 있었던 것이다. 차점으로 선발되지는 못했지만 함께 했던 다른 가수들에게도 격려의 박수를 보내 마땅하다. 비록 오늘의 주인공은 안되었지만 내일 또 다른 경연장이 있고 그들을 기다리는 무대는 영원하기 때문이다. 조금 늦었다고 실망할 필요는 없다.


꿈을 잃지는 말자. 꿈을 잊고 살지도 말자. “지금은 아니지만 언젠가는 이루어질 것이다”라는 신념을 지닌다면 해내지 못할 일이 어디 있겠는가. 나를 나답게 하는 것은 나 스스로의 존중으로부터 시작된다, 이런 신념이 있는 사람은 용모나 말, 행동부터가 다르다. 오늘이 힘들다고 자신을 잃을 수는 없다. 끝내 해내고야 말겠다는 굳은 의지야말로 나를 내일의 주인공으로 만드는 첩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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