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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내 직장운동부 팀 닥터 운영 전무

수원·안산만 정식 물리치료사 고용해 운영
선수들 부상 예방, 기령 향상 위해 물리치료사 필수 주장
지자체 예산 없어 사설 물리치료사 이용하기도

 

트라이애슬론(철인3종경기) 유망주 고 최숙현 선수가 자격증도 없는 팀 닥터와 감독, 선배 선수들로부터 가혹행위를 당한 뒤 안타까운 죽음을 선택해 충격을 주고 있는 가운데 경기도내 직장운동부 중 팀 닥터를 운영하는 곳이 한 팀도 없어 제도 개선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현재 경기도내에는 경기도와 28개 시·군에서 130여개의 직장운동부를 운영하고 있다.

 

그러나 팀 닥터를 운영하는 곳은 한 팀도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같은 결과는 고 최숙현 선수 사건이 터진 뒤 국회에서 대한체육회에 전국 직장운동부의 팀 닥터 운영실태 조사를 요구했고 대한체육회의 요청에 따라 경기도체육회가 조사한 것이다.

 

 

경기도내 130여개 직장운동부 중에서 선수들을 위해 자격증을 가진 물리치료사를 둔 시·군도 2곳 밖에 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원시가 수원시체육회관 내 선수촌에 남녀 각 1명 씩 2명의 물리치료사를 고용했고 안산시도 직장운동부를 위해 남자 물리치료사 1명을 채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 외 다른 시군이나 팀들은 대회 출전이나 훈련 과정에서 선수들이 부상을 당했을 경우 바로 조치할 수 있는 팀 닥터나 선수들의 뭉친 근육을 풀어줄 물리치료사가 없어 지도자나 선수들이 서로 마사지를 주거나 사설 스포츠마사지사를 고용하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A시 직장운동부의 경우 선수들이 돈을 모아 스포츠마사지사에게 수시로 마사지를 받는 것으로 전해혔고 B시 직장팀도 지도자와 선수들이 모은 돈으로 임시 고용 형식으로 물리치료사에게 치료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설 마사지사나 물리치료사를 고용한 것이 문제가 될 수도 있어 이를 숨기를 경우도 있는 것이 체육계의 얘기다.

 

한 지도자는 “선수들이 대회에 출전하거나 훈련을 받은 뒤 근육을 풀어주는 것이 부상도 예방되고 기량 향상에도 도움이 되는 데 지자체에서 물리치료나 스포츠마사지 관련 예산을 주지 않아 대부분 지도자가 선수들을 마사지해 주거나 선수들끼리 서로 몸을 풀어주지만 전문가가 아니라 제대로 몸을 풀어주진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다른 지도자는 “선수가 개인적으로 물리치료를 받으려면 10만원 이상이 드는 데 사설 물리치료사나 스포츠마사지사를 두면 선수 개인 당 4~5만원 정도면 마사지를 받을 수 있어 선수들이 돈을 모아 사설 마사지사를 고용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면서 “사설 물리치료사나 마사지사에게 치료나 마사지를 받았다가 문제가 생길 경우 불이익을 당할까봐 대부분 쉬쉬하고 있다”고 밝혔다.

 

C시 직장팀 선수 D씨는 “부상 예방을 위해서 대회 출전이나 훈련 후 마사지를 받는 게 좋은데 팀 내에 팀 닥터나 물리치료사가 없어 개인적으로 마사지를 받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팀에서 정식으로 자격증을 가진 팀 닥터나 물리치료사를 고용해 운영한다면 부상 예방과 기량향상에 도움이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 경기신문 = 정민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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