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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박원순·백선엽 두고 갈라진 여론

박원순 시장 온라인 분향객 90만 명·서울특별시葬 반대 국민청원 50만 명 돌파
친일논란 백선엽 현충원 안장 찬성·반대 여론 커져

 

사망한 고(故) 박원순 시장과 백선엽 장군의 조문을 두고 정치권뿐만 아니라 시민단체·일반시민 등 여론이 나눠져 사회적 갈등을 빚고 있다.

 

한국의 정치·사회적 이념이 극단적으로 갈라져 있음이 두 사람의 죽음으로 다시 한번 방증되는 모양새이다. 

 

서울시청에서 근무한 전 비서를 성희롱한 혐의로 고소를 당한 뒤 박 시장이 숨지자 그의 장례 절차와 안장에 대한 논란이 생겼다.

 

장례는 5일장, 사상 첫 서울특별시장(葬)으로 치러지며 발인은 13일이다. 서울시청 앞에 마련된 시민분향소에는 많은 분향객이 방문해 줄지어 헌화 하고 있어, 13일까지 3만여 명의 분향객이 방문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또 서울시가 온라인으로 진행한 온라인 분향소에서는 약 90만 명이 온라인 헌화를 한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박원순 시장을 서울특별시장(葬)으로 치러서는 안 된다는 여론도 만만치 않다. 성추행으로 피소된 상황에서 가족장이 아닌 공공성이 강한 서울특별시장을 치루면 안 된다는 여론이다.

 

정치권에서 조문 공방이 벌어지고 있으며,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5일장으로 서울특별시장을 치러선 안된다`는 청원이 이틀 만에 50만 건 동의를 넘었다.

 

일부 보수단체는 서울특별시장(葬) 금지 가처분 신청을 내기도 했다. 

 

여성단체들도 서울특별시장 장례를 반대한다는 내용의 성명을 일제히 발표했다. 이들은 피해자에 대한 2차 가해를 경계하면서 박 시장 성추행 의혹에 대한 철저한 진상규명을 요구하고 있다.

 

한국여성민우회는 성명을 통해 “진실을 밝히고자 했던 피해자 용기에 도리어 2차피해를 가하고 있는 정치권, 언론, 서울시, 그리고 시민사회에 분노한다”며 “서울시는 진실을 밝혀 또 다른 피해를 막고 피해자와 함께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한 “한국여성민우회는 피해자의 용기에 연대하며 그가 바꿔내고자 했던 사회를 향해 함께 하겠다”고 했다.

 

 

10일 세상을 떠난 백선엽 장군에 대한 조문에도 여야와 시민단체가 공방을 펼치고 있다.

 

백 장군은 6·25 전쟁에서 육군 대장으로 낙동강 전투 등 주요한 전투를 지휘하며 대한민국을 지켜낸 '전쟁영웅'으로 평가받는 동시에, 일제강점기에 간도특설대 소속으로 독립군을 학살했다는 친일 행적이 드러나며 현충원 안치에 대한 찬반 논란이 일고 있다.

 

백 장군은 6·25 전쟁 전인 1943년 간도특설대 기박련(기관총·박격포중대) 소속으로 근무했으며, 일제 패망 전까지 동북항일연군과 팔로군을 대상으로 108차례 전투를 통해 항일무장세력을 살해했다.

 

백씨도 1993년 출간한 '간도특설대의 비밀' 저서를 통해 동포에서 총을 겨눈 것이 사실이며, 비판을 받더라도 어쩔수 없다고 서술했다.

 

뿐만 아니라 2009년 '친일반민족행위 진상규명위원회'가 발표한 친일 반민족 행위자 명단에 백 씨가 포함되며 그의 친일행적 과오가 입증됐다.

 

이런 바탕 때문에 그의 현충원 이장이 적합한지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다.

 

군인권센터는 친일 행적에 사과 한 번 하지 않은 백 장군을 현충원이 아닌 야스쿠니 신사에 안장해야 한다는 성명문을 12일 발표했다.

 

이들은 "국방의 의무를 이행하는 청년들에게 친일파를 우리 군의 어버이로 소개하며 머리 숙여 참배하게 하는 것이 있을 수 있는 일인가. 백 씨가 갈 곳은 현충원이 아니라 야스쿠니 신사"라며 "육군참모총장은 육군장을 중지하고, 조기 게양으로 국기를 모독하는 일을 즉각 중단하라"고 밝혔다.

25개 독립운동가 선양단체로 이뤄진 항일독립선열선양단체연합도 현충원 안장 결정 취소를 촉구하고 나섰다.

 

반면 대한민국 육군협회는 북한의 남침으로 인해 위기에 처한 대한민국을 지켜낸 백 장군의 공로를 인정해 현충원에 이장해야 한다고 밝혔다.

 

정치권에서도 백 장군에 대해 서로 다른 입장을 보였다.

 

여당은 백 장군의 공로를 인정하지만 친일 행적을 고려해 입장표명을 자제하고 있다.

 

게다가 지난 5월 이수진 의원 등이 친일파 인사의 국립현충원 파묘를 주장한 바 있으며, 김홍걸 의원은 친일 반민족 행위자 등을 국립묘지 밖으로 이장하는 국립묘지 설치 및 운영법 개정안을 발의하기도 했다.

 

반면 통합당은 백장군의 공적을 고려해 국립대전현충원이 아닌 국립서울현충원에 안장해야 한다고 전했다. 정의당 측은 현충원 안장 자체를 반대하고 나섰다.

 

[ 경기신문 = 박한솔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