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19 (금)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담쟁이교육칼럼]여학생 학교폭력 증가세, 문제 심각하다

 

지난달 페이스북 한 익명 게시판에 “익산에서 되풀이되는 학교폭력, 아직도 대처가 미흡합니다”라는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는 “여중생 1명이 본인의 이름을 후배에게 알렸다고 동급생을 1시간 넘게 폭행하는 일이 있었다”며 “용서해 달라며 울부짓는 피해학생을 넘어뜨리고 올라타 손과 발을 이용해 무차별 폭행했다”고 적었다.


또한 “폭행도 모자라 소주를 피해학생에게 강제로 먹였고, 동행한 다른 학생에게 때리라고 종용하며 폭행 장면을 촬영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익명의 작성자는 “불법 촬영 영상물에 피해 학생을 향한 성적 비하발언, 공갈, 협박성 발안도 담겨 있었다”고 주장하며, “피해학생은 폭행으로 인한 타박상을 비롯해 구토, 대인기피, 정서불안 등 후유증을 앓고 있다”고 밝혔다.


최근에는 제주에서도 비슷한 내용의 ‘여중생 폭력 동영상’이 알려지면서 사회가 분노하고 있다.


정부와 교육당국의 학교폭력 예방 및 근절에 대한 노력이 지속되고 있지만, 코로나19 사태의 여파로 온라인 개학 및 순차적·학년별 등교로 물리적 폭력보다 사이버상의 사이버명예훼손, 사이버불링, 사이버성범죄가 점차적으로 증가되고 있다.


또 언어폭력, 악성댓글, 왕따, 따돌림, 괴롭힘 등 정서적인 폭력의 증가세, 여학생관련 학교폭력의 증가, 학교폭력의 저연령층으로 이동 등 학교폭력의 유형과 양상이 집요하고 복잡하게 발생하고 전개되고 있다.


그동안의 학교폭력은 학교 안·밖의 지역에서 물리적인 폭력이었다면, 요즘 학교폭력은 비물리적 폭력 및 사이버공간을 이용한 사이버폭력이 발생되고, 확대·재생산이 되어, 피해자가 2차, 3차 피해로 변질되고 있다.


교육부의 ‘2019년 1차 학교폭력 실태조사’ 결과 발표에 의하면, 학교폭력의 피해를 입었다는 청소년의 비중은 매년 증가하고 있으며, 특히, 언어적 폭력과 사이버 폭력과 같은 비물리적인 폭력이 늘어나는 추세이다.


피해 응답률을 보면, 피해 응답자수 기준 2017년 3만7000명(0.9%), 2018년 5만명(1.3%), 2019년 6만명(1.6%)으로 나타났다. 매년 피해 응답자수가 1만명이 증가하는 셈이다.


이처럼, 학교폭력은 어른들이 상상하는 수준을 넘어 복잡하고 다양한 유형으로 나타나고 있으며 한 번으로 끝나는 폭력이 아니라 여러 번 반복적으로 괴롭히는 수준으로 변질되고 있다.


그 동안, 피해자는 가해자가 존재하지 않는 집에서는 마음의 여유를 느낄 수 있었지만, 현실과 가상 공간에서 동시 다발적으로 발생하는 학교폭력은 피해 학생이 집에 귀가하여도 마음을 놓고 지낼 수 없는 형편이 돼버렸다. 한마디로, 피해 학생은 제대로 숨 쉴 공간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또한, 최근 학교폭력의 양상은 여학생 관련이 높아지고 있다는 점이다. 피해자 1명 대 가해자 다수의 학교폭력이 증가하고 있지만, 여학생 관련 왕따, 따돌림, 괴롭힘, 사이버불링 등에 대해 뚜렷한 학교폭력 예방대책이 요원하다.


남학생과 달리 여학생의 경우는 관계 지향적인 특성을 지니고 있기 때문에 저연령층때부터 관계 맺기, 관계 형성, 관계 회복 등에 대한 교육이 필요하지만, 제대로 된 관계 맺기 등의 교육이 이뤄지지 않아 여학생들 간의 관계에 대해 소원하다. 관계회복이 남학생과 비교하여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이에 따라, 여학생 관련된 학교폭력 사안에 대한 좀 더 치밀한 학교폭력 예방 및 근절 대책이 절실하다.


흉악하고 대담하며 집요해지는 학교폭력에 대해 학교폭력 예방 및 근절 대책으로는 사이버폭력에 대한 학교폭력 예방 교육이 교육과정과 연계되어야 하며, 학교폭력 유형별, 대상별, 맞춤식 학교폭력 예방 교육이 이뤄져야 한다.


회복적 정의가 실현되도록 학교장 자체 해결제가 정착되어야 한다. 무엇보다 학생들이 안전하고 평화롭게 학교생활을 할 수 있도록 여건을 보장해줘야 한다. 학생들은 각종 스트레스로 피곤하고 마음이 피폐하다. 더 이상 학생들이 피곤하지 않고 지치지 않도록 마음 방역을 하는 학교폭력 예방 시스템 구축이 요구된다.









COVER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