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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베트 불교의 어머니 '예세초겔'

제8차 세계여성불자대회가 국내에서 개최돼 텐진 파모 등 깨달음을 얻은 현존 비구니들의 생애가 새롭게 조명되고 있는 가운데 티베트 불교의 어머니로 추앙받는 인물이 국내 독자들에게 처음 선을 보인다.
'예세초겔'(김영사刊)은 티베트의 주술신앙인 본(Bon)교도들의 반대를 물리치고 티베트에 불교를 국교로 정착시키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예세초겔의 탄생부터 수행과 행적, 성불 과정 등을 담은 전기다.
8-10세기에 걸쳐 211년간 살았던 것으로 전해지는 예세초겔은 제자인 겔와장춥과 남캐닝포에게 자신의 전기 3부를 쓰도록 해 아무도 모르는 바위 틈에 숨겨뒀고, 책은 예세초겔의 예언대로 17세기 탤돈 탁샴삼덴링파라는 사람에게 발견되면서 세상에 알려졌다고 한다.
예세초겔은 인간세상에 밀법을 전파하겠다는 생각을 가진 탄트라의 대가이자 '티베트 사자의 서'의 저자인 파드마삼바바에 의해 티베트땅에 인간의 몸으로 잉태됐다.
뛰어난 미모로 티베트는 물론 중국 등 주변국에서까지 그녀를 보려고 사람들이 몰려들고 제후들은 그녀를 아내로 삼으려 쟁탈전을 벌였지만 예세초겔은 평범한 여인들처럼 가정을 이루기를 거부하고 파드마삼바바의 영적인 아내가 돼 꿋꿋이 수행에만 전념한다.
파드마삼바바에게서 또 다른 수행도반인 아차라사레를 찾으라는 계시를 받은 예세초겔은 네팔로 가다가 7명의 강도를 만나 윤간을 당하지만 오히려 그들을 부처님으로 여겨 금과 옷가지를 공양하고 아름다운 목소리로 법문을 해줘 해탈을 얻게 한다.
예세초겔이 불법의 진리를 깨닫기 위해 정진하는 과정은 상상을 초월한다. 살을 에는 찬 바람이 부는 산꼭대기에 올라 한 조각 천에 의지해 1년간 수행하는가 하면, 돌만 먹으면서 살기도 하는 등 여덟 가지 고행을 차례로 거친다.
결국 예세초겔은 서른에 수행을 성취해 날고기를 먹고 살던 티베트 백성의 교화에 나서고 왕과 모든 백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티베트 본교도와 공개토론 및 신통력 대결에서 승리해 불교를 티베트의 국교로 만든다.
중생과 함께 호흡하며 어머니 같은 부처의 모습으로 살다 간 예세초겔의 삶은 신화적인 요소를 많이 포함하고 있지만 그녀는 실존 인물이다.
또 현재 예세초겔의 현신으로 간주되고 있는 칸드로 린포체는 서구식 교육을 받아 티베트어와 힌두어는 물론 영어까지 능숙하게 구사하며, 유럽과 북미 지역에서 법사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예세초겔 전기는 영미권에서는 몇 권 번역본이 출간된 적이 있지만 국내에서 원전 번역본이 출간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옮긴이 설오 스님. 304쪽. 1만7천9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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