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4 (수)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환경수도' 수원 만석거 수면 연꽃으로 뒤덮혀 찬반의견 분분

저수지 수면 연곷으로 가득
수질오염 걱정에 보기도 흉해
이범선 장안구청장 "10월에 제거작업 들어갈 것"

 

 

 

“오후 저수지에 비치는 석양이 매력인데, 수면이 연잎에 덮여 볼 수가 없어요.”

 

12일 수원시 장안구 송죽동 만석공원에 있는 만석거 앞에서 산책 중이던 인근 주민 이혜영(50)씨는 수면을 바라보면서 눈살을 찌푸렸다.

 

이씨를 비롯해 공원을 찾은 다른 시민들도 무성한 연잎과 녹조로 가득 찬 만석거 수면을 외면하는 등 공원 미관을 해치고 있어 대책이 필요하다.

 

집중호우에 무더위가 이어지면서 24.7㏊ 면적의 만석거 수면은 절반이 넘게 연잎으로 덮혀 있는 상황이다.

 

번식력이 강하기로 유명한 식물 중 하나인 연은 한 번에 수십 개의 씨앗을 뿌려 일대에 순식간에 번진다.

 

실제 만석거 한 귀퉁이에만 서식하고 있던 연잎은 10여 년이 지나면서 만석거 수면 전체로 퍼졌다.

 

물 위에 넓게 퍼져 자라는 연잎이 녹조처럼 가득해 햇빛을 가린 채 방치된 만석거의 수질 오염을 걱정하는 시민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만석공원 주변에 거주하는 시민 유근수(61)씨는 “코로나19로 멀리 가지 못하는 요즈음 가까운 공원에서 산책하며 저수지를 보는 게 소소한 보람”이라면서도 “저수지를 가득 채운 연잎이 징그럽고, 보기 좋지 않아 잘 안 오게 된다. 제거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장안구청 공원관리팀 관계자는 “여름이 지나면서 연잎들이 흉물스럽다는 민원도 있지만, 매달마다 정기적으로 제거하지는 않고 매년 10월쯤 한꺼번에 연잎을 솎아주는 등 제거 작업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범선 장안구청장은 “이번 코로나19로 구청에 일손이 부족해 신경을 쓰지 못했다. 태풍, 장마가 지나고 10월쯤이 되면 작업을 시작할 것”이라며 “수면 위 연 잎은 걷어내고 깊이 박힌 뿌리는 뽑아내는 등 만석거를 말끔하게 관리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조선시대 정조가 화성 축성당시 조성된 만석거는 2017년 10월 국제관개배수위원회(ICID) 제68차 집행위원회에서  '세계관개시설물 유산' 으로 등재됐다 

 

[ 경기신문 = 박한솔 기자 ]









COVER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