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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 전기차 거래 플랫폼으로 승부수 띄운 헬로이브이

人SIGHT [코로나19, 희망은 있다] '헬로이브이' 이진희 대표

 

어둠이 짙을수록 아주 작은 불씨도 밝은 빛이 된다.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많은 사람이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럼에도 희망의 불씨를 밝히려고 애쓰는 도내 중소기업과 소상공인들이 있어 소개한다. 이들의 이야기가 지금 힘들어하는 사람들에게 희망의 불씨가 되기를 바라며. [편집자 주]

 

정부가 '그린 뉴딜' 정책에 따라 전기차 113만대를 보급하겠다고 밝혔다. 전기차는 앞으로 자동차 시장 판도를 바꿀 수 있는 ‘게임 체인저’로 주목받고 있다. 매년 전기차 시장은 빠르게 성장해 지난 2015년 45만 대에서 지난해 210만 대로 대폭 늘어났다.

이에 우리나라 최초로 중고 전기차 직거래 서비스 ‘헬로이브이’가 눈길을 끌고 있다. 전기차 전문가들로 이뤄진 헬로이브이는 단순한 직거래뿐만 아니라 정확한 전기차 부품 점검까지 가능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전기차 개발 엔지니어로 시작해 현재 헬로이브이를 이끌고 있는 이진희 대표를 만났다.

 

전기차 개발 엔지니어 출신이라고 들었는데, ‘헬로이브이’를 만들게 된 경위가 궁금하다.

 

지난 2009년 한 중소기업의 전기차 개발 엔지니어로 시작했고, 2016년부터는 회사를 나와 전기차 카셰어링 일을 했다. 카셰어링 특성상 자연스럽게 전기차 정비나 보험에 관련된 업무를 하게 되면서, 열악한 전기차 정비 시장 상황에 대해 고민하게 됐다. 그러다 전기차 엔지니어이자 오랫동안 함께 일해온 동료들과 함께 ‘헬로이브이’를 만들었다.

지난해 4월부터 일종의 베타 서비스를 시작했다. 전기차 직거래 플랫폼도 만들고, 전기차 구매 시 동행해서 점검하는 MVP 서비스인 구매동행 서비스를 제공했다. 동시에 연구 개발을 거쳐 어플리케이션을 출시하고, 지난달 수원시에 전기차 정비소 ‘헬로오토’를 열면서 온·오프라인 서비스를 본격적으로 개시했다.

 

국내에서 아직 전기차 시장은 성장 단계인데, 중고거래 시장은 얼마나 활발한지 알고 싶다.

 

앞으로 전기차가 널리 보급된다는 건 누구나 아는 사실이고(웃음) 생각보다 거래 대수가 적은 편이 아니다. 실제로 전기차 중고 거래는 매년 늘었고 올해는 더 많이 거래될 거라고 본다. 다만 아직 성능 평가장에서 배터리 상태나 전기차 전용 부품을 점검할 수 있는 기준이 없는 상황이다.

물론 내연기관 자동차와 함께 전기차도 중고 거래를 하는 곳은 많다. 다만 전기차는 전문 인력이 없다보니 차량 상태나 정비, 관리를 책임질 수가 없다. 우리를 제외하고 전기차를 전문적으로 중고 거래하는 곳도 없는 것으로 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전기차 이전등록 대수는 지난 2017년 1천398대에서 2019년 7천588대로 크게 늘었다. 다만 중고차 거래 시 성능상태진단기록부에 모터, 인버터, 배터리 등 전기차 부품 항목이 포함되지 않고, 점검할 수 있는 전문 인력도 충분하지 않다.

 

 

전기차를 전문적으로 정비할 수 있는 정비소가 아직 국내에서는 많지 않은데, 이유가 뭔가.

 

일반적으로 정비소 엔지니어들이 아직 내연기관 자동차 수요만으로 충분해 필요 없다고 생각하기도 한다. 전기차 정비에 대해 배우려고 해도 각자 생업이 있다 보니 교육을 받기 어렵다. 물론 전기차 취급 시 어떻게 해야 다치지 않는지 안전교육은 다들 받지만, 문제를 찾아내 고치려면 많은 경험과 전문교육이 필요하다. 만일 전문교육을 받아 전문가로 거듭난다고 해도, 막상 전기차를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정비소가 별로 없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이용자들도 문제가 생겼을 때 일반 정비소는 찾지 않는다. 작은 문제가 생겨도 제조사 서비스센터를 이용하는데, 로컬(지역) 시장에 비해 값도 비싸고 시간도 오래 걸린다. 이런 문제가 전체 전기차 산업의 성장을 막고 있다고 본다. 지역에서도 전기차를 충분히 점검하고 해결하고, 문제가 생기면 우리 같은 전문 업체와 연결하는 일종의 플레이어들이 필요하다.

 

이 대표는 “국내 전기차 애프터마켓은 현재 완전히 대기업에 맞춰져 있다”며 대기업의 중고차 매매업 진출에 대해서도 우려를 나타냈다. 이대로라면 상품 제조와 판매뿐만 아니라 점검·소모품 교환, 중고차 매매까지 대기업이 독식할 것이라고 보는 것이다.

 

아직 내연기관에 비해 전기차는 정비, 충전 등이 불편하다는 이유로 꺼리는 이용자들이 많다.

 

실제로 전기차를 중고로 내놓는 고객들이 가장 많이 꼽는 문제가 충전이다. 자신의 생활권에 급속 충전소가 없어 시간이 오래 걸린다거나, 주로 이용하는 동선에 충전소가 없거나 하는 식이다. 다만 전기차 충전소는 찾아보면 의외로 충분히 보급되어 있는 만큼, 구매 시 고객들에게 충전 인프라를 확인하라고 안내하고 있다.

 

앞으로 중고 전기차 직거래 서비스로써 헬로이브이의 목표는 무엇인지 궁금하다.

 

아직 사업을 키우거나 돈을 많이 벌겠다는 거창한 목표는 없다. 1순위 목표는 고객들이 중고차 시장에서 전기차를 사고팔 때 자신의 차를 정확히 알고 거래할 수 있는 플랫폼을 구축하는 것이다. 장기적으로는 헬로이브이를 통해 전기차 중고거래 시 필요한 데이터를 구축할 수도 있을 거라고 본다. 앞으로 전기차도 내연기관만큼 지역 시장을 위주로 애프터시장, 중고시장이 활성화되길 바란다.

 

[ 경기신문 = 편지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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