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롭고 진취적인 미국 연예계가 보수적인 공화당 정치인들을 지지하는 경우는 많지 않지만 올 대선 처럼 헐리우드 스타나 뮤지션들이 너도 나도 현직인 부시 대통령을 상대로 낙선 운동에 나서는 것도 드문 일이다.
미국의 언론들은 과거와 달리 많은 연예인들이 이처럼 정치적인 행보를 보이게 된 것은 이라크전, 경제난, 환경 문제 등과 같은 이슈들에 대해 위기 의식을 갖게 된데다 인터넷을 통해 정치 활동 그룹과의 결속이 쉽게 이뤄지면서 연예인들이 스스로 자신들의 활동에 보람을 느끼게 되는 경향 때문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3일자 주간 빌보드에 따르면 오는 7월26~29일 보스턴 플리트 센터에서 열릴 민주당 전당대회를 앞두고 사실상 후보인 존 케리 상원의원을 위해 26, 28일 두차례의 음악 이벤트가 열릴 예정이나, 8월30일~9월3일 뉴욕 매디슨 스퀘어 가든에서 있을 공화당 전당대회를 축하할 행사는 아직 마련되지 않았다.
그 대신 케리 후보 지지 뮤지션들은 그 기간중 브루스 스프링스턴을 내세워 '부시 이기기 올스타 음악회'를 갖는 것을 고려중이다.
지난 25일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케리 후원 콘서트에는 바버라 스트라이샌드,닐 다이아몬드,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벤 에플릭과 코미디언 빌리 크리스털이 출연해 하루 저녁에 케리에게 500만 달러를 안겨 주었다.
벤 에플릭은 이 자리에서 "스타들은 민주.공화 양당 지지자 모두에게서 사랑을 받아야 하는데 이렇게 나서면 손해라는 것을 잘 안다" 면서 "케리를 지원하는 것은 부시 대통령의 감세 정책으로 소득세가 150만 달러나 줄었는데 이게 합당한 일이냐고 되묻기도 했다.
헐리우드 스타들의 부시 험담은 이 보다 훨씬 심한 경우가 많다.
이를테면 숀펜은 "독재적인 미국 정부가 미국민에게 오히려 더 큰 위협이 되고 있다"면서 "이라크가 우리보다 더 나은 것 아니냐"고 꼬집었으며, 기네스 펠트로는 "부시는 세상 나머지를 고려하지 않는 다는 점에서 미국에 큰 골칫거리"라고 말했다.
음반 업계의 경우 진보적 성향의 뮤지션들이 '무브 온' (Moveon.org) 이나 '보우트 댐잇'(Vote Damnit) 사이트를 만들어 케리를 지원하고 있는데 '무브 온'의 경우 '체니를 파면시켜라'라는 TV 광고를 내 물의를 빚기도 했었다.
비당파적 성향의 사이트 '뮤직 포 아메리카'(Music for America)나 '락 더 보트'(Rock the Vote) 는 20대 젊은이들에게 투표의 중요성을 인식시키는데 주력하고 있다고 밝히고 있으나 결과적으로는 민주당에 도움을 주는 쪽이라고 볼 수 있다.
이밖에 가수 존 본 조비는 지난달 14일 고향인 뉴저지에서 '1인 1천달러' 케리 성금 모으기 행사를 벌여 주목받았다.
'레니 크리비츠'에서 '비스티 보이스'에 이르기 까지 젊은 뮤지션들은 '록 어겐스트 부시' 등과 같은 안티 부시 노래를 내놓기도 했다.
컨트리 뮤지션들의 경우 양 후보 지지가 백중세이고, 힙팝이나 랩 부문은 부시 대통령 지지자는 아예 찾아볼 수 없고 케리 후보를 관망하는 경우가 많다.
재즈 분야에서는 그래미상 수상자인 찰리 해이든이 지난 69년 닉슨, 82년 아버지 부시 대통령에 이어 이번에 세번째로 공화당 후보인 아들 부시를 밀고 있다.
최근 CNBC 방송은 연예인들의 지지세로 볼 때 케리 의원이 부시 대통령 보다 2대1 정도로 앞서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보도했다.
여기에는 케리 의원이 일찌기 미셸 필립스, 캐서린 옥센버그 등 연예계 인사들과 친분을 맺어 온 것이 유리하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헐리우드의 산 증인인 배우 에드 아스너는 "스타들이 케리를 좋아한다기 보다는 부시를 싫어하는 것" 이라고 잘라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