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9 (월)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창룡문] 코로나 장기화, 4차 산업혁명 불 댕겨

필자에겐 유달리 애착이 가는 작은 모임이 하나 있다. 1998년 김대중 정부시절 고위직을 지낸 지인(현직 교수)과 언론인 출신 현 정부 인사가 함께하는 자리다. 나이 차이가 크게 나지 않는 우리 3명은 특별한 사정(집안 애경사, 해외 출장 등)이 없는 한 지난 20여년간 거의 빠짐없이 매달 한 번씩 식사를 하면서 세상이야기 그리고 서로의 개인사를 놓고 흉금없는 대화를 나눈다.

 

그런데 이달에는 만나지 않기로 했다. 코로나19 2차 대유행 조짐이 나타나면서 비록 소규모 모임이지만 서로 조심하고 정부 시책도 조금은 의식해서라고 할까. 지난해 말 중국 우한을 시작으로 올 초 우리나라에 첫 확진자를 발생시킨 코로나사태는 전 지구촌을 강타하고, 우리 삶의 작은 구석까지 모든 것을 바꿔놓고 있다.

 

코로나19로 직격탄을 맞은지 오래된 항공업계의 경우 조종사들이 생계를 위해 오토바이 배달업무를 한다는 얘기는 더 이상 새로운 뉴스가 아니다. 특히 코로나로 비대면을 위한 재택근무 관련 언론기사를 접하다 보면 무서운 미래가 성큼 현실로 다가선 것을 느낀다.

 

재택근무자: 회사에 나가지 않고 집에서 일을 하다보니…시간의 여유가 생기고…그래서 취미생활 등 다른 계획들을 고민하고 있어요. 댓글: 부럽네요…코로나로 ‘짤려’ 집에 있는데….

 

18세기 증기기관 발명을 계기로 촉발된 1차 산업혁명이 노동력을 농촌에서 도시로 이동하며 대대적인 고용혁명을 가져온 이후, 2차(전기) 3차(인터넷) 4차(AI인공지능 로봇 등) 산업혁명으로 갈수록 고용의 샘은 메말라가고 있다. 우리에게 점점 익숙해지는 온라인쇼핑, 무인편의점, 커피숍, 자율주행차, AI로봇 등 모든 것이 사람을 대체하는 그리고 비대면의 미래 흐름을 가리키고 있다. 코로나사태 장기화는 먼 훗날로 알았던 미래를 빠르게 현실로 소환하고 있다.

 

좀 슬픈 얘기지만 이 흐름을 타는 극소수만 AI(편리함)를 곁에 둘 수 있고, 나머지는 일자리를 찾지 못하고 과거와 살아야 할지 모른다. 요즘 여야 정치권에서 ‘기본소득론’(모든 국민에게 조건없이 일정한 소득 보장)이 비교적 자연스럽게 거론되는 것도 이같은 초양극화의 미래를 의식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

 

 

 









COVER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