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호 태풍 ‘바비’의 위력으로 인한 피해가 경기지역에서는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접수된 119 신고는 대부분 시설물에 대한 안전조치를 요청했다.
27일 경기도소방재난본부가 잠정 집계한 태풍 관련 119신고 건수는 지난 26일부터 모두 68건이었다.
모두 건물과 도로 등에 대한 안전조치 요청 내용이었다. 유형별로 보면 도로 장애 17건, 주택 15건, 간판 낙하 등 12건, 기타 24건이었다. 인명 피해는 경상 1명이었다.
이날 오전 5시 46분쯤 파주시 와동동 한 아파트에서는 상층부에서 쇠파이프가 떨어져 주민 A(34)씨가 머리를 다쳤다.
앞선 오전 2시 58분쯤 화성시 남양읍 남양리에서는 도로에 나무가 쓰러졌고, 오전 1시 16분쯤 수원시 팔달구 인계동에서는 건물 창문이 깨지는 일도 있었다.
같은 날 오전 4시 30분쯤 고양시 덕양구 행신동에서는 가로수가 쓰러져 도로를 막고 있다는 내용의 신고가, 덕양구 주교동에서도 아파트 단지 안에 있던 은행나무가 쓰러지면서 건물을 덮쳤다는 신고가 각각 접수돼 관계 당국에서 장비를 동원, 쓰러진 나무들을 제거했다.
안양에서는 급경사지 붕괴를 우려해 시민 1명이 태풍이 북상하던 전나 오후 11시 지인 집으로 사전에 대피한 일시 대피자로 분류됐다.
이날 새벽 한때 태풍이 서해 중부 해상을 지나던 수도권 지역에서는 강한 비바람이 몰아쳤다.
최대순간풍속(초속)은 인천 옹진군 목덕도 41.2m, 김포공항 25.9m, 연천 장남 25.4m, 포천 영중 25m, 파주 도라산 24.9m, 김포 대곶 23.6m 등을 기록했다.
강수량은 전날 오후부터 현재까지 백령도 61.4㎜, 연천 초성리 21.5㎜, 김포 대곶 18.5㎜, 화성 전곡항 14㎜, 부천 중동 10.5㎜ 등이다.
수도권이 태풍 영향권에서 서서히 벗어나면서 경기지역에 내려진 태풍 경보와 태풍주의보는 오전 9시를 기해 해제됐다.
다만 같은 시간 여주와 양평, 광주 등 6곳을 제외한 25개 시·군에는 강풍특보가 발효된다.

태풍 ‘바비’는 27일 오후 9시 기준 중국 하얼빈 남남동쪽 약 120㎞ 육상에서 시속 52㎞로 북북동 방향으로 이동하면서 온대저기압으로 바뀔 것으로 예상된다.
수도권기상청 관계자는 “태풍 특보가 해제돼도 오늘 내내 비가 내리겠다”며 “경기지역에는 새벽에 불었던 수준은 아니지만 바람이 계속 불겠으니 안전사고와 시설물 관리에 유의해달라”고 말했다.
[ 경기신문 = 박한솔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