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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성화고 취업률 전년보다 오른다" vs "허무맹랑한 소리"

코로나19로 취업 난항 겪는 특성화고
도교육청 "지난해보다 취업률 5%정도 오를 것"

 

“취업 상황은 작년보다는 굉장히 안 좋고, 취업시즌에 돌입한 현재도 안 좋고, 앞으로의 전망도 희망이 보이지 않아요.”

 

코로나19 여파에 특성화고에 진학한 경기지역 학생들의 취업이 난항을 겪으며 학교마다 골머리를 썩고 있다. 그러나 경기도교육청은 취업률 상승을 기대하는 상반된 입장을 내보이고 있다.

 

도교육청에 따르면 지난해 도내 특성화고 취업률은 28.3%를 기록했다.

 

본래 특성화고가 취업을 목표로 세워진 만큼 매년 9월쯤이면 이미 취업에 성공해 나가 있는 학생과 취업을 앞두고 면접을 준비하는 학생들로 학교는 분주했다.

 

그러나 올해는 분위기가 다르다. 코로나19로 인해 취업은커녕 실습도 제대로 운영하지 못하는 학교가 대다수다. 특히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로 인해 대부분의 학교가 원격수업에 접어들며 취업 준비는 더욱 멀어졌다.

 

아울러 타 기업으로 현장 실습을 나가거나 하는 경우도 부지기수였지만 지난 2월부터 시작된 코로나로 인해 학생들의 현장 출강을 거부하는 업체도 상당수 늘며 학생들은 이도저도 못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 특성화고 대부분은 학생들의 취업준비를 위해 긴급대처에 나섰다.

 

안양여자상업고등학교는 올해 취업이 어려운 학생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며 내년도 취업 재수반 운영 확대를 논의하고 있다.

 

또 선도적인 교육과 높은 취업률을 자랑하는 근명고등학교도 올해 취업이 어려울 것으로 전망하며 난항을 겪고 있다. 이맘때쯤이면 벌써 취업에 성공해 출근하는 학생들이 있는데, 이번에는 아직 한명도 취업하지 못해 걱정이 태산이라고 밝혔다.

 

근명고는 올해 취업하지 못하는 학생을 대상으로 취업 대기 신청을 받아 내년까지 취업할 수 있게 도울 생각이다.

 

근명고 고혜경 부장은 “도제를 통해 협약 업체와 실습을 하기는 하지만 코로나19로 출근을 거부하는 회사도 있어 실습이 연기되거나 진행하지 못하는 상황이다”며 “취업 지도부를 통해 내년 상반기까지 취업을 못한 졸업생을 위해 집중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49.1% 취업률을 자랑한 성일정보고등학교 도선경 교사는 “지금과 같은 상황이라면 올해 취업률은 전반적으로 더 낮아질 것이라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경기도교육청은 올해 취업률이 지난해에 비해 5%가량 늘 것으로 전망하며 특성화고의 상황과 상반된 반응을 보였다.

 

경기도교육청 이덕효 장학사는 “지원교육청별로 지역교육 상시협의체를 구성해 고용센터와 지자체 일자리 재단을 통해 인재양성에 지원할 수 있도록 협의 중이다”며 “도교육청은 자체적으로 경영인단체 협의체와 공동프로젝트를 운영해 취업 연결을 준비 중에 있다”고 말했다.

 

도교육청의 긍정적인 반응에 특성화고는 허무 맹랑한 소리라고 난색을 표했다.

 

분당경영고 오경희 부장은 “현실과 너무 동떨어진 소리다. 현재 학교 상황은 정말 좋지 않다. 지난해는 채용박람회나 외부 연수를 통해 학생들에게 취업의 기회가 많이 있었지만 올해는 계획되던 박람회들도 무산되면서 상황이 어려워졌다”며 “현장실습 업체와 학부모 모두 이 시기에 굳이 실습을 보내야 하느냐고 하소연해 최선의 방법을 찾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 경기신문 = 박한솔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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