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로나19가 길어지면서 경기지역 혈액 보유량이 바닥을 드러내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되면서 단체 헌혈이 줄줄이 취소돼 공급이 크게 줄어든 탓이다.
대한적십자사 경기혈액원은 16일 기준 경기지역 혈액 보유량이 2.8일분이라고 밝혔다. 이달 초 4일분에서 크게 줄어든 것이다.
경기지역뿐 아니라 전국 혈액 보유량 역시 적정 기준인 5일분보다 적은 4.1일분에 그친 것으로 집계됐다.
혈액 재고 단계는 1일 평균 혈액 소요 예상량을 토대로 1일분 미만은 ‘심각’, 2일분 미만은 ‘경계’, 3일분 미만은 ‘주의’, 5일분 미만은 ‘관심’ 단계로 분류되는데, 전국 보유량은 ‘관심’이고 경기지역은 ‘주의’단계에 접어든 것이다.
경기혈액원 관계자는 “경기도를 비롯한 수도권 지역은 상급병원이 몰려있어 혈액 수요가 많다”며 “그러나 최근 의료 파업 종료로 사용량은 정상화됐는데 헌혈을 통한 공급이 줄면서 부족 현상이 심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한적십자사는 현재 4.1일분인 혈액보유량을 적정 단계(5일분)에 맞추기 위해선 5500명의 추가 헌혈 참여자가 필요한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지난달 18일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가 실시된 이후 고등학교, 일반단체 등 200곳이 넘는 단체엇 줄줄이 단체 헌혈을 중단하면서 모두 1만4000여명이 헌혈을 취소했다.
이에 대한적십자사는 혈액 수급 안정화를 위해 각 정부 부처에 협조를 요청하고 공공기관 등의 적극적인 단체 헌혈 참여를 요청했다. 또 헌혈 독려 문자와 이벤트 및 사은품 확대로 일반인들의 참여도 호소하고 있다.
대한적십자사 관계자는 “지난 5월 혈액수급 위주 주의단계가 발령했을 때도 국민의 적극적인 참여로 혈액 수급 안정화를 이뤘었다”며 “안전한 헌혈이 될 수 있도록 근무자 및 헌혈 장소 위생에 온 힘을 다하고 있으니 안심하고 참여해 달라”고 당부했다.
[ 경기신문 = 박한솔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