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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오동·청산리전투..결과보다 과정 더 조명받았으면

[월요초대석] 우리역사바로알기대회 대상 용현중 김민식군.최동석 지도교사

 

 국사편찬위원회가 주관하는 ‘우리역사 바로알기 대회’는 전국 중·고등학생 대상 역사 대회 중 가장 권위 있는 행사다. 약 두 달 간 예선(작품심사)과 본선(논술시험) 등 엄격한 심사를 거쳐 입상자를 가린다.

 

인천 용현중학교에서 올해 대회의 대상 수상자가 나왔다. 3학년 김민식(15)군과 지도교사 최동석(35) 선생님. 교내 역사연구동아리 회장과 지도교사이기도 한 이들은 ‘봉오동과 청산리, 뜨거웠지만 알려지지 않은 독립군의 삶 속으로’를 주제로 참가해 대상의 영예를 안았다.

 

“올해 봉오동·청산리전투 100주년을 맞았고, 최악의 상황에서도 굴하지 않았던 독립군의 삶과 의지에서 현재 코로나19 상황을 이겨낼 수 있는 힘과 용기를 찾아 보고 싶었습니다.” 민식군의 말이다.

 

이들이 참가한 분야는 ‘문헌연구보고서’ 분야. 여러 역사문헌 자료를 조사해 A4용지 10-15장 분량의 연구 보고서를 제출해야 한다. 먼저 이들은 또래 학생들의 인식 설문조사부터 했다. 일제에 맞서 싸운 무장독립 투쟁 역사상 가장 빛나는 승리로 꼽히는 두 전투에 대해 과연 얼마나 알고 있는지 궁금했다.

 

“‘일본군과 싸워 이겼다’ 정도만 알고 있을 뿐 이들이 어떤 어려움과 고난을 겪고 극복했는지에 대해서는 잘 알지 못한다는 것을 발견했죠.”

 

왜 그럴까. 중·고등학교 역사 교과서 6종을 분석했다. 대부분이 두 전투의 '결과'만 조명하고 있을 뿐 독립군이 겪은 고난이나 희생 등 '과정' 대해서는 제대로 서술하고 있지 않았다.

 

“많은 청소년들이 교과서를 통해 역사를 처음 접하게 되는데, 단순 결과 위주의 서술 방식으로는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쳐 싸운 독립 운동가들의 생생한 숨결을 전달하기에는 한계가 많다는 것을 다시 한번 깨달았습니다.”

 

이들은 교과서에 나오지 않는, 독립군의 삶 속으로 한 발 더 들어갔다. 이를 위해 지역 도서관부터 국회 도서관 데이터베이스까지 여러 자료를 구해 읽었다. 홍범도 장군이 부족한 군자금과 무기를 구하기 위해 주변 지인에게 보낸 편지, 학술 회의에서 발표된 세미나 자료가 그것이다. 

 

“독립군 대부분이 주먹밥이나 소금에 절인 콩자반 등으로 끼니를 때웠다는 걸 알게 됐죠. 또 그마저도 여의치 않을 때는 초근목피까지.. 가슴이 먹먹했습니다.” 민식군이 문헌을 조사하며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이다.

 

“또 교과서에서는 알 수 없었던, 당시 간도지역 주민들이 일본군의 정세를 파악해 전달해준 정보가 승리의 중요한 요인 중 하나였다는 점도 놀라왔습니다.”

 

지난해 지도교사로 금상에 이어 올해 대상을 받은 최 교사는 학생들에게 역사의 연속성을 늘 강조한다. 

 

그는 "첫 단추를 잘못 끼우면 모든 것이 틀어지듯 역사 교육의 중요성 또한 그와 같다"며 "역사를 통해 답을 구하고 그것을 다시 현재에 적용하는 데 교육의 중점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민식군의 꿈은 '정치인'이다. 이를 위해 내년에 지원할 고등학교도 벌써 정해놨다. "일제 강점기에는 독립운동이 나라를 위한 것이었다면 지금은 사회의 민주주의를 더 활성화는 것 아닐까요? 국제 정치에 대해서도 본격적으로 공부할 생각입니다." 민식군의 당찬 각오다. [ 글·사진 = 유희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