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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작업도우미 지원 한다더니” 택배기사 ‘한숨’, 추석 앞두고 물류대란 다시 오나

정부와 택배노조의 협상으로 분류작업도우미 지원 약속했지만,
경기지역 물류 서브 터미널 , "정부 약속과 달라 분류작업 거부"
택배업계, "분류작업은 택배기사 본연의 업무"
국토교통부, "양측이 원활한 의견 조율 돕겠다"

택배연대 노조와 정부가 추석을 앞두고 분류작업도우미를 충원하기로 협의했으나 경기지역 서브터미널 소속 택배노조는 지원이 부족하다며 전면 분류작업을 거부하고 나섰다.

 

23일 전국택배연대노동조합 경기지부에 따르면 앞서 타결한 정부와 택배연대 노조간 협의 내용과 달리 지난 21일부터 안산, 수원, 성남 등 도내 서브터미널 택배노조원들은 '분류작업도우미'가 충원되지 않아 인력 지원까지 분류작업을 거부한다고 밝혔다.

 

앞서 택배노동자 과로사 대책위원회에서 4358명의 택배 노동자를 대상으로 투표한 결과, 95%인 4160명이 ‘분류작업 거부’에 찬성했다.

 

이에 고용노동부와 국토교통부는 오는 10월 16일까지 서브터미널 분류 인력을 올해 8월 대비 2067명(26.3%)늘려, 총 9900여명을 투입해 추석 ‘물류 대란’을 방지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 같은 방침은 국토부가 발표한 '최근 5년간 생활물류 택배물동량‘에 올해 6월 택배 물동량은 2억9300여개로, 지난해 동기(2억1500여개) 대비 36.3% 증가한 데에 따른 대책이다.

 

광주에 있는 한 서브터미널 택배기사 A씨는 “저희는 정부 대책에 수긍하고 분류작업 거부를 철회했는데 지난 3일 동안 전혀 바뀐 게 없다”며 “약속대로 분류 인력이 투입되면 우리는 배송에만 전념할 수 있다”고 했다.

 

이곳 서브터미널의 26명의 택배 노조원들은 인력 충원이 없다는 이유로 분류작업을 거부했고, 24일부터는 일부 비노조원들도 가세할 계획이다.

 

이천의 한 서브터미널 택배기사는 “택배업체 본사나 지점에서 (분류작업도우미를) 명령하면, 지점에서 다시 대리점에 하달하고, 대리점 차원에서 최종적으로 지원한다”며 “2067명이 다 투입되지 못해 택배사마다 사정이 다르다”고 전했다.

 

성남의 서브터미널 택배기사도 “며칠 지켜봤는데 정부 발표랑 전혀 다르다”며 “오전 9시까지 배송차량 23대 중 2~3대도 나가지 못한 상황이라 엉망진창”이라고 토로했다.

 

‘분류작업’은 해당 택배기사의 배송지역에 속하는 택배 물류를 다른 물류와 구분하는 작업이다. 택배 물량은 대형 허브터미널에서 분류를 거쳐 지역별 서브터미널로 이동한다. 배송 권역별로 다시 나뉘어 각 가정으로 배달된다.

 

분류작업이란 서브터미널에 쌓인 물량을 배송차량에 적재하는 과정을 말한다. 택배 노동자들은 배달 건수에 따라 수수료를 지급받기에 분류작업은 사실상 ‘공짜 노동’과 다를 바 없다는 입장이다.

 

택배업체는 분류작업이 본래 택배기사가 맡은 업무라는 설명이다.

 

택배업계 관계자는 "기사들에게 지급되는 수수료에 분류작업에 따른 비용이 포함 된 것“이라며 "택배 기사들이 업체를 위해 추가적인 업무를 하는 것이 아니다"고 했다.

 

이어 “분류 작업을 다른 사람이 대신하면 더 많이 배송할 수 있기에 수익을 올리기 위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업무가 많다면 배송 물량을 줄여야 한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국토부 관계자는 “전국에 7000여개의 서브 터미널 영업점이 있는 것으로 확인 된다”며 “각 서브터미널마다 상황이 달라 영업점이 많은 곳부터 인력 지원이 되는 것으로 확인된다. 각 서브 터미널별로 현황을 파악해 노조와 업계가 추가적으로 협의하도록 돕겠다”고 말했다.

 

[ 경기신문 = 김민기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