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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비 "연기할 때는 정지훈입니다"

"연기할 때 제 이름은 본명인 정지훈입니다."
숱한 여성들의 마음을 설레게 하고, 많은 남성들로 하여금 자신의 몸을 되돌아 보게 만드는 가수 비. 14일부터 시작될 KBS 2TV '풀하우스'(극본 민효정, 연출 표민수)를 계기로 '정지훈'이란 본명을 부활시켰다. 가수가 아닌 연기자로 평가받고 싶다는 의지를 새삼 드러내는 표현이다.
연기자 정지훈은 "원래 꿈은 연기자가 되는 것이었는데 어찌하다 보니 춤바람이 들었고, 가수가 됐다"며 똑부러지게 자신의 꿈이 이제 이루어져 가고 있음을 전했다.
현란한 춤, 섹시한 몸매, 부드러운 미소. 가수 비가 갖고 있는 외모적 매력이 '풀하우스'의 이영재 역을 통해서 한껏 더 부각될 수 있다. 극중 이영재는 아시아 최고의 영화배우. 따라서 럭셔리한 의상과 고급차, 명품 소품은 기본으로 한다. 가수일 때도 화려했던 그가 이 배역을 통해서 패션 리더의 이미지를 확실하게 굳히는 건 분명해 보인다.
그러나 이러한 화려한 외모는 오히려 연기자 정지훈을 가둬놓을 수 있는 함정이 될 수 있다. 연기 데뷔작이었던 '상두야 학교 가자'에서의 호연조차 잠시 잊게 할 수도 있는 것.
"제가 이 작품을 선택한 이유는 첫째 표민수 감독 작품이라는 것, 둘째 좋은 배우가 있다는 것, 셋째 좋은 스태프가 있다는 것입니다. 비주얼 때문에 연기가 보이지 않는다 하더라도 개의치 않습니다. 전 앞길이 창창하거든요."
꺼내는 말마다 자신감이 넘친다.
"내가 노력한다면 뭐든 할 수 있다는 생각이 있죠. 그 전에 얼굴 잘 생겼지만 연기 잘하는 선배들도 있고, 댄스가수지만 노래 잘하는 가수가 있어요. 외모 때문에, 그 가수의 장르 때문에 선입견을 갖고 보는 건 피해줬으면 해요."
점점 더 힘주어 말하는 그가 건강해 보인다.
그는 "연기를 하면서 얻는 것도, 잃는 것도 있다"고 했다. 잃는 것은 아무래도 가수로서 위치를 공고히 할 수 있는 시간. 일본, 대만 등 가수 비로서 해외 진출을 할 수 있는데 연기를 택하니 시간이 없다. 당장 일본에서 음반이 발매됐는데도 '풀하우스' 촬영 때문에 쇼케이스를 취소했다. 그럼 얻는 건 뭘까.
"팀워크요. 사람과 사람끼리 부딪쳐 가는 것. 사실 가수들은 인사 정도만 나누는 사이거든요. 같이 부딪칠 일이 없으니까. 그런데 연기는 혼자 잘해서 되는 게 아니잖아요. 배우들, 스태프들과 호흡을 맞춰야 나도 잘할 수 있게 되는 거죠."
정지훈은 "이영재를 통해 거만하고 이기적이었던 한 남자가 사랑 때문에 어떻게 아파하고 슬퍼하는지를 보여주고 싶다"고 했다.
파트너 송혜교에 대한 평은? 역시 또박또박 대답한다. "만나기 전엔 너무 예뻐서 도도할 줄 알았는데, 털털하고 사람을 금방 편하게 해준다"고.
93년 발간돼 소녀 팬들에게 선풍적인 인기를 얻은 순정만화 '풀하우스'의 라이더는 이 만화를 읽은 모든 소녀들의 동경의 대상이었다. 그가 맡은 이영재는 바로 이 라이더가 모델이다.
"저도 부럽죠. 좋은 차에 전화 한 통이면 모든 게 해결되는데. 전 어려서도 부모님이 돈을 주면 그걸 쓰지 못하고 다시 갖고 왔을 정도로 검소했거든요. 지금도 전 돈을 쓴다고 쓰는데도 사람들이 그렇게 생각해주지 않구요."
애써 '짠돌이'는 아니라고 부연 설명하는 모습에서 소년 같은 감성이 남아 있음을 보여준다.
정지훈은 '풀하우스'로 연기자로 한발 더 나아간 후 9월에는 음반을 내고 가수 비로 돌아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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