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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삼도 구독경제? 베트남 시장까지 넘보는 삼이오

[人SIGHT 코로나19, 희망은 있다]허범석 ㈜삼이오 대표

 

어둠이 짙을수록 아주 작은 불씨도 밝은 빛이 된다.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많은 사람이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럼에도 희망의 불씨를 밝히려고 애쓰는 도내 중소기업과 소상공인들이 있어 소개한다. 이들의 이야기가 지금 힘들어하는 사람들에게 희망의 불씨가 되기를 바라며. [편집자 주]

 

허준의 ‘동의보감’에서 산삼은 신초(神草)라고 불렸다. 귀신같은 효험을 가졌다는 의미와 함께 산삼은 한의학서부터 아이들의 전래동화까지 신비의 명약으로 불려 왔다. 상대적으로 흔한 인삼을 만날 수 있게 된 요즘도 산삼은 좀체 만나보기 어려운 귀한 몸이다.

용인시 처인구 백암면에 위치한 스타트업 기업 ‘㈜삼이오’는 예나 지금이나 귀한 이 산삼을 최근 소비 트렌드인 구독경제와 접목시켰다. 추석 연휴를 앞두고 여느 때보다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는 허범석 ㈜삼이오 대표를 만났다.

 

Q. 쉽게 구하기 어렵다고 여겨지는 산삼에 구독모델을 도입한 게 신선하다.

산삼이 귀하고 좋은 건 초등학생도 알지만, 실제로 먹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소수다. 대형마트에서 산삼이나 살까, 생각하는 사람은 없지 않느냐. 국내서 산삼을 판매한다고 하면 농장주와의 직거래가 95% 이상이다.

이렇다 할 브랜드는 없고 알음알음 팔리다 보니 가격에 관해 정확히 알기도 어렵고, 중국산 산삼 등이 유통되면서 원산지나 효능에 대한 이슈도 끊이질 않는다. 산삼도 누구나 충분히 즐길 수 있다는 걸 알려드리려 했다.

 

허 대표는 믿고 살 수 있는 브랜드를 강조했다. 시장 조사 결과유통되는 산삼은 대부분이 5~6년근인데, 물량이 많고 시장이 불투명해 가격이 들쭉날쭉하다. 삼이오에서는 7년근 산삼만 사용해 품질을 담보할 수 있다는 얘기다.

 

Q. 산삼의 브랜드화 시도가 신선한데, 원래 산삼과 연관이 있었는지 궁금하다.

현대자동차 남양연구소에서 개발업무를 하며 재능기부 형식으로 스타트업 멘토링을 해왔다. 멘토링 도중 산삼 농업을 접했는데, 아이템이 신선하면서도 시장과 수요는 분명히 존재했다. 인삼과 홍삼은 대기업이 자리를 잡았지만, 아직 산삼은 대표 브랜드가 없으니까.

산삼과 굳이 연관을 짓자면 원래 고향이 양천이다. 동의보감의 저자 허준이 양천 허씨 20대 손이고, 내가 양천 허씨 36대 손이다. 이것도 인연이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웃음).

 

Q. 산삼을 충분히 공급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는데, 농장 규모가 얼마나 되나.

우리 농장 규모가 23만평인데 수도권에서 큰 편에 속한다. 산양산삼(산삼 씨앗을 산에 뿌려 자연으로 재배한 산삼)은 세대를 거치면서 점점 더 자연산삼에 가까워진다. 우리 부대표가 이 농장주의 아들인데 농가를 3대째 이어가고 있는데, 세대를 거치며 노하우를 축적해 우수한 삼으로 평가를 받고 있다. 접근성이 좋아 직접 캐볼 수 있는 것도 장점 중 하나다.

 

 

Q. 최근 산삼 구독 서비스 외에 가공 제품 분야까지 발을 넓혔다.

처음 사업을 시작하는 것이니만큼 산삼을 그대로 유통했던 거고, 가공 식품을 이번에 처음 선보였다. 중소벤처기업부 예비창업패키지에 선정되면서 예산으로 시제품을 개발했다.

좀 더 고급스러우면서도 맛과 효능이 좋은 제품을 만들려고 했다. 식약처 고시에 따르면 삼의 6가지 효능을 다 보려면 진세노사이드가 25mg 이상이 되어야 하는데 충족된다. 참고로 시중의 삼 제품은 대부분 진세노사이드 15mg 정도다.

 

허 대표는 삼의 원조, 고려인삼은 다 산삼이라면서 뿌듯한 기색을 내비쳤다. 홍삼이나 인삼과 달리, 효능이 좋기로 유명한 산삼을 활용한 가공식품이라는 자부심이 엿보였다.

 

Q. 현재 삼이오의 주 고객이 누군지, 젊은 층의 반응은 어떤지 궁금하다.

삼이오 완(完) 패키지를 디자인하며 전 세대가 좋아할 만한 느낌을 주려고 했다. 현재 인삼 제품이라고 하면 붉은 배경에 금색 문양이 들어간 게 대부분인데 그러고 싶지 않았다. 젊은 청년이 선물로 고를 때도 세련되고 예쁘다는 생각이 들게끔 디자인했다.

아직 20대는 반응이 별로 없고, 30대 이상부터 가족에게 선물하는 등 반응이 온다. 특히 영업직에 종사하는 분들이 선물로 구독 서비스를 신청하는 경우가 많다. 일시적인 선물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케어 해드린다는 느낌을 줄 수 있으니까.

 

삼이오는 연예인 홍석천씨와 함께 e-커머스 사업에도 뛰어들었다. 허 대표와 평소 개인적인 친분이 있어 알고 지내던 홍씨가, 먼저 함께 팔아보지 않겠느냐고 제안해왔기 때문이다. 마케팅 비용을 따로 내기 어려운 스타트업 기업으로는 좋은 기회였지만, 연예인의 이름이 걸려 있는 만큼 더 잘해야겠다는 마음을 가지고 임했다고.

 

Q. 산삼 스타트업 기업으로서 ‘삼이오’가 어떻게 발전해나갈 예정인지 궁금하다.

국내 시장에서 점유율을 높이면 가장 좋겠지만, 이미 대기업 브랜드들이 널리 알려져 있어 쉽지는 않다. 대신 산삼 수요가 높고 ‘메이드 인 코리아’에 대한 믿음이 있는 베트남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베트남에도 ‘옥린삼’이라고 해서 산삼이 있고, 고위 공무원 등에게 인기가 있는 편이다. 현재 코로나19 때문에 잠시 쉽지는 않지만 현지기업들과 함께 손을 잡고 진출하려고 계획을 세우고 있다.

 

[ 경기신문 = 편지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