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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9 구급대원들 "코로나19가 종식되는 그날까지 시민들과 함께할 것"

기존 구급 업무와 코로나19 업무 병행
일 평균 신고 40~90건, 구급차는 15대에 불과
병상 많지 않아 건당 활동시간 증가
보호복 부족현상에 허위신고도 늘어

 

"응급출동! 응급출동! ○○지역에서 코로나 의심환자 발생!"

 

안 그래도 전국 1등 출동률을 자랑하는 수원소방서는 요즘 코로나19로 신고량이 대폭 늘어 눈코 뜰 새가 없다.

 

24일 오전 9시 30분, 수원소방서 김정아 구급대장(소방위)과 이은아 소방교, 황경민 소방사는 오늘도 구급·코로나19 업무에 유연하게 대응키 위해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었다.

 

오전 10시가 채 되지 않은 시간이지만, 긴급출동을 알리는 방송만 벌써 두 번이나 나왔다. 이은아 소방교는 “늘 듣는 방송이지만, 매번 들을 때마다 긴장된다”며 “최대한 신속하게 움직이다보니 방송이 나오면 몸이 반사적으로 움직인다”고 말했다.

 

이들은 현재 기존의 구급관련 업무와 코로나19 관련 환자이송 업무를 동시에 맡고 있다. 그러다보니 몸이 두 개라도 모자란 상황이다.

 

구급차 수도 수원소방서와 수원남부소방서를 합쳐 15대에 불과해 구급 활동에 차질을 빚고 있다. 수원소방서의 하루 평균 신고 건수는 적게는 40건, 많게는 90건에 달한다.

 

 

이외에도 고열이나 호흡기 증상을 호소하는 코로나19 환자와 의심 환자에게 필요한 격리·음압병상까지 부족해 난항을 겪고 있었다.

 

황경민 소방사는 “수원은 코로나 이전에도 워낙 구급출동이 잦았다”면서 “그러다보니 수원지역 내 병원에 환자수용이 불가능해 용인, 안산, 화성, 멀게는 서울이나 남양주까지 간다. 그래서 신고 한 건 당 활동시간이 길어지게 되고, 병원을 수배하는 과정도 오래 걸려 힘든 상황”이라고 전했다.

 

코로나19 방역을 위해 입는 보호복이 부족한 것도 고충 중 하나다. 코로나19 신고가 많을 때는 보호복이 많이 사용될 수 밖에 없다. 하지만 보호복의 수량은 한정돼 있고, 일회용이라 재사용도 불가능해 보호복 부족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코로나19 사태 이후로 허위신고도 늘었다. 이은아 소방교는 “신고자 본인이 ‘내가 확진자인데 돌아다니고 있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했으나, 확인해보니 확진자가 아니었다”며 “감염 위험 때문에 항상 긴장하며 근무하고 있는데, 이런 신고가 들어오면 힘이 빠진다”고 말했다.

 

이처럼 119 구급대원들은 여의치 않은 상황 속에서도 본인들보다 코로나19 확진자와 의심환자를 위해 위험을 무릅쓰고 신속한 환자 이송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고충이 상당해 개인적인 소망이 많을 것 같다는 예상과는 달리, 이들이 바라는 건 소박했다.

 

이은아 소방교와 황경민 소방사는 “코로나19 상황 속에서도 최일선에서 노력하고 있는데, 시민분들이 보호복을 입은 저희를 보면 눈초리를 주거나 피한다”며 “시민분들의 심정이 이해는 가지만, ‘격려’ 한 번이면 아무리 힘든 일도 다 이겨낼 수 있을 것 같은데 그러지 못해 아쉽다”고 입을 한 데 모았다.

 

김정아 구급대장은 “119 구급대원들은 항상 시민분들 곁에 있으니 위험·불편한 게 있으면 언제든 신고해 달라”며 “코로나19가 종식되는 그날까지 시민분들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경기신문 = 김기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