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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일마다 찾아오는 거리공연, '숲속의 랜선파티'

수원연극축제 페이스북, 수원문화재단 유튜브 채널에서
2020 수원연극축제 국내공모작 중 5편 공개돼...

앞으로 5주간 월요일마다 흥미롭고 새로운 공연이 ‘숲속의 랜선 파티’라는 이름으로 펼쳐진다.

 

오는 5일부터 다음달 2일까지 매주 한 편씩 만나게 될 공연은 2020 수원연극축제 국내공모작 중 5편으로 수원연극축제 페이스북과 수원문화재단 유튜브 채널을 통해 만날 수 있다.

 

이 작품들을 지난달 28일 공개된 ‘전체 공연 하이라이트 영상’으로 미리 만나봤다. 

 

 

첫째 주 월요일에 관객을 찾을 작품은 ‘월간서커스’의 ‘더 프레임’이다. 

 

취업 준비를 하면서 긴 백수생활을 보낸 주인공이 취업에 성공하나, 그 기쁨은 오래 가지 않는다. 

 

격무에 시달리며 회사 생활에 회의를 느끼고 한계를 마주한 그는 직장을 그만두고 진정한 행복을 찾아 길을 떠난다. 

 

1인극으로 스토리가 진행되는 이 작품에서 볼거리는 주인공이 커다란 정육면체 프레임을 들고 보여주는 묘기다. 

 

위로 던져 올렸다가 빙글빙글 돌리는 현란한 기술에 감탄할 무렵, 그 동작이 전달하는 메시지는 분명하게 전달된다. 

 

 

둘째 주 작품은 할머니들의 유쾌한 여행기를 그린 작품 ‘홈(home)’이다. 

 

4명의 할머니는 목적지 없이 무작정 여행을 떠나면서 공연이 시작된다. 

 

종이 박스에 그림을 그려 여행 배경으로 삼는 과정에서 관객 참여를 유도한다. 

 

종이 박스의 한 면에 배를 그려 넣고 그 안에 몸을 실으면 항해가 시작되는 식이다. 

 

낚시를 하고, 여행길에 만난 젊은이들과 즐기며 사진도 찍으며 순간을 즐기는 모습이 그려진다. 

 

행위예술가와 마임 배우, 작곡가 겸 피아니스트, 바이올리니스트로 구성된 팀 ‘여기, 우리’의 공연인 만큼 할머니로 분한 그들과 여행하며 라이브 연주를 감상하는 것은 덤이다.  

 

 

셋째 주 작품은 ‘우주마인드프로젝트’의 ‘미래, 도시’로 미래에 대한 엉뚱한 상상이 그려진다. 

 

중절모를 쓴 남녀 두 배우가 등장해 촌철살인의 언어유희를 쏟아낸다. 

 

관객과 배우가 미래를 상상하는 과정에서 현재를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을 갖게 된다. 

 

또 스케치북에 글과 그림으로 남긴 각자의 상상은 하나로 모아져 모두의 미래가 만들어진다. 

 

 

넷째 주 작품은 춤을 통해 주제를 전달하는 팀 ‘시나브로 가슴에’의 ‘미완성 인간’이다. 

 

작품은 불완전한 인간의 모습을 형상화한 몸짓으로 시작한다. 

 

허리춤 깊숙이 긴 막대를 넣고 춤을 추기 시작하는 단원들의 몸짓에서 미완의 인간을 발견한다. 

 

이어지는 동작은 완성형 인간을 향해 부단히 노력하는 모습이다. 

 

무술을 연상시키는 화려한 동작들 속에서 무엇이 완성이고, 왜 완성을 갈구하는가에 대한 질문을 던지게 된다. 

 

 

마지막 작품은 ‘체험예술공간 꽃밭’의 ‘거인의 책상’이다. 

 

미디어 영상장비를 활용해 일상의 사물들이 거대해진 상황을 연출했다. 

 

어린 시절에 읽은 동화 ‘잭과 콩나무’가 떠오른다.

 

배우의 연기와 영상 속 사물은 하나가 돼 극을 이끌어가며 관객을 환상 속으로 초대한다.

 

하이라이트 영상만으로도 호기심을 자극하는 이 공연들을 놓치지 말아야겠다.
 

[ 경기신문 = 박지영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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