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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성애眞誠愛칼럼] 혁신적으로 변하는 대학가의 온라인 강의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변해지는 생활 풍경이 여러 가지가 있다. 우선 가장 큰 변화는 서로 만나서 얘기하는 일이 극도로 제한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직접 만나서 얘기할 사항이 아니라면 대부분은 전화나 다른 교통수단으로 해결하게 된다. 관공서 출입구가 주 출입구 하나로 통제되고 대부분 바이러스 체크 장소로 바뀌었다. 불편하지만 누구나 마스크를 쓰고 있고 열화상 체크나 손 소독 등 정해진 지시에 순응한다. 누구 하나 이렇게 불편하게 시비를 걸거나 탓하는 사람이 없이 자연스런 일상이 되고 있다. 심지어 어떤 곳은 대민 상담 장소를 야외에 설치하여 텐트에서 민원인들과 마스크를 쓰고 민원 응대를 하기도 한다. 아마 이렇게 적극적으로 도와서 서로 간에 조심하는 공중보건 의식으로 말미암아 우리나라는 세계에서도 드물게 방역 수범국가가 된 것이 아닌가 싶다.

 

그런데 여기서 꼭 짚고 넘어가야 할 부분이 있다. 정치를 하시는 분들은 자신들이 정책을 잘 펼쳐서 모범국가가 된 것으로 착각을 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많은 선진국들이 다시 코로나 감염자 수가 폭등하고 재차 팬더믹 상황이 연출되고 있는 상황을 보더라도 이것은 정치하는 사람들만으로는 감당할 수 없는 거대한 노력이 필요한 것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이 거대한 노력의 90% 이상이 국민의 적극적인 도움이라는 것이다. 이러한 사실을 위정자들은 가슴 깊이 새겨야한다. 이런 때일수록 국민의 뜻을 무겁게 생각하고 국민이 무엇을 원하는 지를 항상 생각해야 하는데 요즈음 그렇지 못한 상황들이 불쑥불쑥 튀어나오는 경우가 많다.

 

대학의 풍속도가 바뀐 것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코로나 처음 시작된 지난 1학기는 계속적으로 비대면 수업이 몇 주씩 연장되면서 이에 대한 대응을 하느라 몸과 마음이 다 바빴다. 처음에 1주일은 과제로 대체하기도 했지만 2주부터는 동영상 강의를 녹음하여 탑재하는 방식으로 바뀌었다. 더러는 줌으로 실시간 강의를 하기도 했다. 실험실습이나 실기 수업들은 인원수를 제한하여 진행하기도 했다. 코로나 대책본부에서 총장과 실처장은 물론 학생 대표들과 계속적 대책회의를 하면서 개선점을 내놓으면 학장들은 이 내용을 교직원들에게 바로 전파하여 반영하였다. 2학기는 방학 중 여러 차례 회의를 한 결과 코로나 연장을 예견하고 이에 대비하여 훨씬 빠르게 안정되었다. 이미 실험실습과 실기는 대면 강의를 시작했다.

 

가장 큰 변화는 이론 중심의 많은 강좌가 실시간 온라인 강의로 바뀌었다는 점이다. 이것이 가능하려면 전체학생들이 모두 온라인에 정해진 시간에 접속해야 하기 때문에 서버 용량이 충분해야하고 학생들이 학교 이메일 주소를 가져야하는 등 사전에 준비할 사항이 많다. 실시간 온라인 강의는 많은 것의 제약에도 불구하고 대학가의 풍속을 확연하게 바꾸고 있다. 실시간으로 강의가 진행되니 출석을 부를 수도 있다. 발표자를 지정하여 미리 준비하게 한 다음 발표를 하게 할 수도 있다. 발표내용을 미리 받아 모두가 공유할 수 있도록 하면 효과가 좋음은 물론이다. 일방적인 전달이 아니니 강의 내용의 난이도도 물어서 조정할 수 있고 일부러 학생들에게 질문을 해서 소통할 수도 있으니 활기 있는 수업이 되도록 유도할 수도 있다.

 

학생들의 경우는 우선 자택이나 원하는 장소에서 수강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한류대학원 시조창작 전공의 석사과정은 익산이나 나주, 울산이나 대구 학생들도 있는데 온라인 강의로 진행하니 다들 좋아하는 표정들이 역력했다. 지난 학기와는 달리 일반인을 대상으로 하는 사회교육원의 〈시창작〉과정이나 〈좋은시읽기〉과정은 더 많은 변화가 일어나고 있는 중이다. 철원이나 파주, 김포, 심지어 목포 등 지방 여러 곳에서 강의를 수강하러 하룻길을 오가던 일반인들이 바로 집에서 실시간 강의를 들을 수 있고 아무런 지장 없이 생생하게 창작 지도를 받을 수 있으니 정말 상상할 수도 없는 큰 변화가 일어나고 있는 것이다. 혁신적으로 변해가는 대학가의 강의. 이제 그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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