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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룡문] 역사는 승자의 기록이라 했던가...?

 

중국이 25일 ‘항미원조’(抗美援朝:미국에 맞서 북한을 도왔다는 중국의 6.25 한국전쟁 표현) 70주년을 맞아 애국주의를 내세우며 내부 결속을 강화하고 있다.

 

중국군은 1950년 한국전 발발후 그 해 10월19일 북한의 요청으로 압록강을 건넌다. 그리고 엿새 뒤인 25일 한국군을 상대로 첫 승리를 거두는데, 이날을 ‘항미원조’ 기념일로 정했다.

 

시진핑 국가주석은 며칠전 중국인민혁명군사박물관에서 열린 ‘항미원조 작전 70주년 전시’를 참관하면서 “(한국전쟁에서) 중국 인민지원군이 승리를 거둠으로써 세계 평화 및 인류의 진보에 커다란 공헌을 했다”고 말했다.

 

미국과 패권경쟁을 벌이고 있는 시진핑 주석이 중국식 항미원조의 메시지를 나라안팎에 극대화하려는 의지로 보여진다. 올해 중국에서 상영되는 애국주의 영화와 드라마가 지난해보다 두 배나 많은 6편에 이른다고 한다.

 

얼마 전 중국 관영 매체와 누리꾼들은 우리 방탄소년단(BTS)의 원론적인 6.25 전쟁 발언을 놓고 국제사회와는 거리가 있는 ‘항미원조’의 잣대를 들이대, 지구촌 사회로부터 “위험한 민족주의”라는 쓴소리를 듣기도 했다.

 

그런데 이렇게 큰 소리가 나는 항미항조와는 달리 같은 날인 1950년10월25일(기록마다 차이가 있음) 중국에는 또하나의 조용한(?) ‘과거’가 있다. 바로 달라이 라마가 인도로 망명가고 지금까지 끊임없이 인권논란이 일고 있는 자치구 티베트를 정복한 날이다.

 

당시 마오쩌둥 주석의 중국 정부는 ‘제국주의로부터의 해방’이라는 명분을 내세워 1950년 10월7일 티베트를 침공하기 시작해 25일 인민해방군의 진주를 공식 선언했다.

 

미국 등이 한국 전쟁에 집중하던 시기여서 티베트는 국제사회로부터 이렇다할 관심을 받지 못한 채 중국에 편입된 것이다. “티베트는 역사적으로 독립 국가였다.

 

그러나 현재는 '역사책 속의 사실'일 뿐이다.” 망명정부 지도자 달라이 라마는 1996년 우리나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하지만 중국은 “원(元)나라 시기부터 중국의 일부였다”고 주장하며 티베트의 독립 움직임을 일축하고 있다.

 

역사는 승자의 기록인 것 같다. 영원히 승자에 머무를 수만 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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