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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룡문] 빅테크없는 한국 부동산의 마이웨이

 

최근 미국에서는 IT기업이 밀집해 있는 샌프란시스코를 비롯해, 맨해튼(뉴욕), 보스턴 등 주요 지역에서 월세 등 집값이 많이 내려가고 있다는 소식이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재택근무가 늘어나면서 고비용의 대도시를 탈출하기 때문이다. 그러다보니 중심부 집값이나 월세는 내려가고 도심 외곽의 집값이 상승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정부가 수많은 대책을 쏟아내도 서울부동산이 아직 철옹성인 것과는 사뭇 다르다. 더구나 그동안 비싼 거주 비용으로 결혼이나 출산을 미뤄왔던 미국의 젊은 세대들이 가정을 꾸미려는 여유를 갖기 시작했다는 내용도 곁들여지고 있다.

 

지구촌 아래서 똑같이 코로나를 겪고 있지만 우리나라와는 왜 이렇게 다른 것일까. 미국은 올해 세계에서 가장 많은 코로나 확진자와 사망자가 발생했다는 불명예를 안고 있지만 언택트(비대면) 산업,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구글 페이스북 등 이른바 빅테크를 중심으로 주가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코로나 아래서 상반된 두 얼굴을 보여주고 있다. 이들 IT공룡들은 코로나 사태가 오히려 이들의 존재가치를 높이며 코로나를 즐기는 일상까지 만들어내고 있다.

 

세계의 수많은 일반 제조업과 자영업자.노동자들이 신음하고 있는 것과는 다르게 말이다. 미국의 페이스북 같은 경우는 앞으로 5~10년안에 직원 절반을 재택근무로 전환하고, 트위터는 직원이 원하면 코로나 이후에도 재택근무를 가능하도록 할 계획이라고 한다.

 

우리 나라에서 재택근무를 할 수 있는 회사나 업무가 과연 얼마나 될까. 전통적 제조업인 자동차 등에 안주해온 독일을 포함한 유럽은 코로나 태풍앞에 외소한 등불처럼 경제기반이 흔들리고 있다.

 

우리나라 대형마트도 온라인 시장으로 휘청거린지 오래다. 모두 미래 흐름을 읽지 못했거나 미래 먹거리를 개척하지 못한 탓이다. IT같은 미래첨단 분야가 아닌 한 양질의 재택 일자리가 쉽게 나오지 않는다. 그러니 미국처럼 도시 주변부로 이사갈 일이 별로 없을 것 같다. 오히려 우리나라의 경우는 편의점이든 택배든 낮은 임금의 일자리라도 만나려면 서울로 가야 한다.

 

그러니 인구가 줄어든다고 말해도, 세금을 때려도 서울 부동산은 아직까지 마이동풍(馬耳東風), 마이웨이(My Way)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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