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분명히 저도 할 수 있는 일이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다가 출산 이후 경력이 단절됐던 저 같은 여성들도 충분히 해낼 수 있는 일을 발견한 것이죠.”
지난달 12일 인천시 미추홀구 제운사거리에 문을 연 미추홀구 청년창업9호점 ‘갤러리 주’ 안영주(38) 대표는 세 아이의 엄마이자 하루 수 만 개씩 물품 거래를 주도하는 ‘글로벌셀링’ 회사 대표이기도 하다.
안 대표도 직장을 다니던 시절이 있었다. 아이들 출산과 육아로 경력이 끊어진 기간에도 ‘일을 하고 싶다’, ‘해낼 수 있다’는 DNA는 여전히 살아 있었다.
집에서 컴퓨터로 할 수 있는 일을 물색하던 중 ‘아마존’ 같은 플랫폼을 통한 국외 판매사업, 즉 글로벌셀링에 관심이 갔다. 교육 기관도 찾아봤지만 수 백만 원이나 하는 교육비용을 감당하기 어려웠다.
결국 안 대표는 관련 분야 책을 한 권 구입해 독학으로 국외 판매사업 정보를 하나하나 스스로 깨우쳐갔다.
그렇게 2017년 화장품 도매부터 시작된 일은 이후 하루 만 여 건 이상 물품을 등록할 정도로 활발해졌다. 시행착오도 있었지만 포기하지 않았다. 물품의 생산, 유통, 수요의 구조가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통합하는 ‘오투오’ 방식으로 변환될 것이란 믿음도 있었다.
그렇게 안 대표에겐 세계 각국에 거래처가 생겼고 항공화물 규격에 맞으면서 인기가 있는 품목, 국산품 중에서도 트랜드에 맞는 물품 등을 팔기 시작했다. ‘안 다뤄본 물품이 없다’ 할 정도로 안 대표는 그야말로 어엿한 ‘글로벌셀러’가 됐다.
안 대표의 ‘갤러리 주’는 지난해 여성가족부가 선정한 여성작형 사회적기업에 선정되기도 했다.
안 대표는 자신이 힘들게 스스로 익힌 고급 정보들을 필요한 사람에게 나눠 주려 한다. 특히 외국 현지 사정을 잘 아는 다문화 이주여성들에겐 이 사업이 블루오션일 수 있다는 생각이다. 그래서 이주여성이나 경력단절 여성들에게는 무료로 교육을 할 계획이다.
미추홀구와 손잡고 제운사거리 인근에 자리잡은 청년창업 9호점 ‘갤러리 주’에서 안 대표는 또다시 변화와 도약을 꿈꾸고 있다. 갤러리 주를 아이들의 체험공간, 상품 전시공간, 예술작품 전시공간 등으로 다채롭게 운영할 계획이다. 물품도 사회적가치가 있는 것들을 다루고 싶다.
안영주 대표는 “미술작품을 파는 ‘갤러리’라는 명칭을 쓴 이유는 많은 분들이 휴식처 같이 찾고, 현장에서 필요한 물건을 살 수 있는 공간개념을 표현하고 싶었기 때문”이라며 “도전하고 노력하면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나눠주고 싶다”고 말했다.
[ 경기신문 / 인천 = 윤용해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