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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룡문]누구를 위하여 판을 키우나

 

김대중 전 대통령(애칭 DJ)이 1997년 선거에서 대권 4수의 벼랑 끝에 대통령 자리에 올랐다. 세 번째 도전인 1992년 선거에 실패하고 정계은퇴를 선언할때만 해도 ‘김대중 대통령’을 상상하기는 쉽지 않았다. 그러나 DJ(당선 당시 73세)는 올해 미국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3수, 77세)처럼 새로운 역사를 썼다. 그런데 5년 먼저 DJ를 제치고 대권에 오른 김영삼 전 대통령(YS)은 그 이전에도 그랬지만 최고 권좌에 오른 뒤에도 DJ를 끊임없이 견제했다. 하지만 그럴수록 일이 꼬여갔다. 성수대교.삼풍백화점 붕괴, 서해 훼리호 침몰 등 잇따른 대형 참사, JP(김종필 총재)와 결별 후 지방선거 참패(1995년), 급기야 대선을 앞둔 1997년말 환란(IMF구제금융 신청)까지 나락으로 떨어졌다. 이 과정을 지켜본 정치권이나 언론에서는 DJ대통령의 1등 공신은 YS라는 말이 나왔다.

 

요즘 추미애 법무부장관과 윤석열 검찰총장을 지켜보면 ‘양김’(YS.DJ)이 생각난다. 올 초 추미애 장관이 취임한 이후 한해가 저물어가는 이 시간에도 두 사람의 힘겨루기는 끝날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이러는 사이 윤석열 총장은 차기 대선 지지도에서 야권 1위는 물론 여야 정치권 전체에서 1위에 오르는 여론조사가 나오기도 했다. 이유야 어쨌든 추 장관은 윤 총장을 링위에서 계속 주먹을 날리고 있지만 한방이 없어서인지 윤 총장의 멧집이 쎄서 그런지 좀처럼 승패가 갈리지 않는다. 또 윤 총장은 지금과 같은 무승부 상태에서 링위에 내려올 생각도 없어 보인다. 과거 같으면 법무부와 검찰은 어떻게 다른지 알 수 없을 정도로 찰떡 궁합으로, 정부를 구성하는 한 부서였다. 그런 집안 싸움이 지금은 국정의 이슈를 모두 삼켜버리는 블랙홀이 됐다.

 

윤 총장이 정치를 하게될지 아닐지는 본인도 모를지 모른다. 그러나 판이 너무 커져버렸다. 양 진영에 식솔들이 많이 생겼다. 게다가 서로 추위를 타며 결집하고 있다. 이제 ‘검찰 개혁’이나 ‘원칙’은 우선 순위가 아닌 듯하다. ‘여기서 밀리면 모든 것을 잃는다’, 아니 ‘여기서 이기면 다 가질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 아닌가 싶을 정도다. 이러면 국가가 힘들어지고 고스란히 국민의 몫으로 돌아간다. ‘선수’나 ‘팬’ 모두 잠시 자기 의자에 돌아가 땀을 닦는 시간을 가져보라고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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