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열흘 앞두고 인천에서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두드러지자 수험생들이 긴장 속 막바지 공부를 이어가고 있다.
21일 인천시에 따르면 지난 16일부터 20일까지 최근 닷새간 인천 지역 코로나19 확진자는 14명→12명→12명→30명→21명으로 두 자릿수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 20일에는 연수구 한 고등학교 교사와 1학년 학생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아 전수 검사가 이뤄졌으나, 나머지 학생과 교직원 323명은 다행히 모두 음성 반응을 보였다.
전날 기준으로 인천 지역 고3 수험생 가운데 자가 격리 대상인 학생은 아직 없는 것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인천 한 감자탕 음식점과 관련한 코로나19 확진자가 30명에 육박하는 등 지역 내 소규모 집단감염이 이어지면서 수험생들은 긴장감을 늦추지 못하고 있다.
수험생 본인이 감염되는 것은 물론 가족이나 친구가 확진 판정을 받아 접촉자로 분류될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자가 격리 기간이 2주인 점을 고려했을 때 이날 이후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거나 격리 대상이 된 수험생은 별도의 시험실에서 수능을 치르게 된다.
시험을 볼 수는 있지만 스트레스와 불안 증세로 인해 평소 컨디션을 유지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여서 학부모들의 근심도 깊다.
고3 아들을 둔 학부모 김모(54)씨는 "하필이면 수능을 앞두고 확진자가 확 늘고 있어서 불안하다"며 "1년 동안 준비한 시험인데 긴장하지 않고 잘 볼 수 있게 마스크며 준비물을 이것저것 챙기고 있다"고 우려했다.
올해 인천에서는 57개 시험장에서 2만4천717명이 수능을 치른다.
수능 당일 의심 증상이 있는 학생은 일반 시험장 50곳에 따로 마련된 시험실에서 응시한다.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수험생은 인천의료원과 체육공단 경정훈련원에서, 자가 격리 수험생은 별도 시험장 5곳에서 시험을 볼 예정이다.
인천시교육청은 수능 1주일 전인 이달 26일부터 지역 내 모든 고교를 원격수업으로 전환하기로 했다.
수능 다음 날에는 감염 확산을 고려해 모든 중·고교에 원격수업 전환을 권고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