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드람 2020~2021 프로배구 V리그 시즌 초반 남자부와 여자부가 극명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남자부에서는 상위권과 하위권으로 나눠 치열한 순위 싸움이 전개되고 있는 데 반해 여자부에서는 인천 흥국생명이 파죽의 8연승을 이어가며 승점 22점으로 2위 화성 IBK기업은행(5승 3패·승점 15점)를 승점 7점 차로 따돌리고 독주 체제를 구축했다.
남자부의 순위 경쟁에 불을 붙은 것은 수원 한국전력이다.
한국전력은 개막 후 7연패에 빠지며 이번 시즌에도 만년 최하위를 벗어나지 못하는 듯 했지만 지난 10일과 13일 두번의 트레이드를 통해 대전 삼성화재에서 세터 김광국을, 천안 현대캐피탈에서 센터 신영석과 세터 황동일을 영입하며 완전히 다른 팀이 됐다.
한국전력은 트레이드 이후 올 시즌 우승 후보인 인천 대한항공과 리그 선두를 달리던 의정부 KB손해보험, ‘배구 명가’ 대전 삼성화재를 잇따라 제압하며 7연패 뒤 3연승을 질주하고 있다.
한국전력의 쾌속 질주로 남자부 순위는 미궁으로 빠져들었다.
리그 선두를 달리던 KB손보가 7승 2패, 승점 20점으로 안산 OK금융그룹(8승 1패·승점 21점)에 선두 자리를 내줬고 선두 추격의 속도를 높이던 대한항공은 6승 3패, 승점 17점으로 3위를 달리고 있다.
대한항공에 이어 서울 우리카드(3승 5패)와 한국전력(3승 7패), 삼성화재(2승 7패·이상 승점 10점), 현대캐피탈(3승 7패·승점 8점)이 자리하고 있다.
선두권을 형성하고 있는 OK금융그룹, KB손보, 대한항공이나 하위그룹인 우리카드, 한국전력, 삼성화재, 현대캐피탈 모두 매 경기 결과에 따라 순위가 요동칠 수 있는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 3연승을 거두고 있는 한국전력이 26일 수원 홈에서 리그 선두 OK금융그룹을 만난다.
한국전력은 세터 황동일의 안정적인 볼 배급 속에 외국인 공격수 카일 러셀과 박철우가 공격을 주도하고 신영석, 이시몬, 조근호 등도 힘을 보태며 상승세를 타고 있다.
우승 후보 대한항공과 KB손보를 꺾은 한국전력이 OK금융그룹까지 제압한다면 프로배구 남자부의 순위는 더욱 미궁속으로 빠져들게 된다.
리그 선두 OK금융그룹은 한국전력 전 이후 삼성화재와 홈 경기를 치른다.
선두 탈환을 노리는 KB손보는 25일 삼성화재와 홈 경기 이후28일 대한항공과 원정경기를 갖는다.
‘19세 말리 특급’ 노우모리 케이타의 활약을 앞세워 1라운드 선두에 올랐던 KB손보는 케이타에 대한 의존도가 너무 높아 국내 선수들의 활약이 필요한 시점이다.
호시탐탐 선두를 노리는 대한항공은 KB손보와 홈 경기에 앞서 24일 우리카드와 안방에서 대결한다.
우승 후보답게 시간이 지날 수록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는 대한항공은 이번주가 선두 탈환의 고비가 될 전망이다.

한편 여자부에서는 흥국생명이 27일 리그 2위 IBK기업은행을 상대하고 리그 5위에 머물러 있는 지난 시즌 1위 수원 현대건설(2승 6패·승점 5점)은 29일 4위 대전 KGC인삼공사(3승 4패·승점 10점)와 홈 경기를 갖는다.
‘배구 여제’ 김연경과 쌍둥이 자매 이재영·다영을 앞세워 무패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흥국생명은 외국인 선수 루시아 프레스코(등록명 루시아)가 어깨 부상에서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지만 부상에서 회복된다면 장기간 무패행진을 계속할 것으로 전망된다.
[ 경기신문 = 정민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