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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훈동칼럼] 리더십이 실종된 세상

 

나라건 기업이건 누가 그 집단의 리더로 있느냐에 따라 운명이 달라진다. 리더십은 역사의 흐름에 많은 영향을 끼친다. 미 대통령선거가 조 바이든의 승리로 끝났다. 뒤늦게 미 연방 총무청이 당선을 공식 승인했다. 하지만 도널드 트럼프는 깨끗한 승복이 아니라 소송을 이어갈 모양새다. 강대국의 리더십 부재가 우려스럽다. 패자가 선거 결과에 승복하는 메시지를 내놓는 미국의 전통이 124년 만에 깨졌다. 리더 한 사람이 민주주의를 얼마나 망가뜨릴 수 있는가를 보여준 사례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예측할 수 없는 환경변화를 가져왔다. 어느 때보다도 세상이 공감하는 리더십이 절실할 때가 아닌가. 우리는 어떤가. 최근의 정치판을 들여다보면 과연 리더십이 존재하고 있는가를 의심케 한다. 리더십은 지도자의 의무와 책임을 말한다. 모든 환경에 들어맞는 리더십 역량은 존재하지 않는다. 리더십 정의(定義) 만해도 850여 가지이상이 될 정도다. 리더십 전체를 관통하는 리더십에 대한 정답이 없다는 뜻이다. 하지만 국민의 마음을 움직여서 공동의 목표를 이루는 게 리더의 표상이라는 데는 이의가 없다.

 

동서고금의 역사는 오늘을 사는 우리들에게 귀한 교훈을 주는 리더십 사례로 꽉 차 있다. 역사는 리더십의 스승이다. 잘못된 리더십은 또 다른 누군가에게 비슷하게 전개될 수 있다. 리더는 자신의 직분에 충실하여 조화를 이룬다. 조직의 화합을 해치는 파벌을 만들지 않는다. 사람들이 존경하고 따르는 리더는 자신에게 엄격하고 남에게 너그러움 사람이라고 공자가 말했다. 관즉득중(寬卽得衆)이다. 너그러우면 여러 사람들을 얻게 된다. 곱씹어 볼 문구다. 리더는 지위나 권력을 휘두르는 사람이 아니다.

 

절대적 권위를 내세웠던 카리스마가 리더십을 대표하던 시대는 갔다. 내가 있으면 상대가 있다. 상대가 있으면 내가 있는 세상이다. 남과 더불어 공존해야 한다. 단순한 공존이 아니라 상호 윈윈(win-win)하는 공존이 돼야 한다. 리더는 다투지 않아야 한다. 처신이 바르지 않으면 따르지 않는다. 리더에게 최대의 적(敵)은 ‘과거의 자산’이다. 그 때문에 리더는 군림(君臨)하거나 통제하려는 습성을 버리지 못한다. 물론 훌륭한 리더는 전지전능하거나 성인은 아니다. 리더가 처한 현재 상황에서 뛰어난 생각과 사명감을 가지고 파트너십을 형성하여 소기의 목표를 달성하는 사람이다. 역사상 그 어느 시기도 지금만큼 적응력이 중요한 때는 없을 것이다.

 

미래는 늘 경고 없이 온다. 미래에서 불확실성은 사라지지 않는다. 불확실성은 리더의 존재이유다. 리더십은 리더를 위한 것이 아니다. 리더십은 국민을 위한 것이어야 한다. 계속적인 코로나19에 따른 변화에 빠르고 영리하게 대응하여 국가발전의 촉매(觸媒)가 돼야 한다. 배는 항구에 있으면 가장 안전하다. 하지만 배는 긴 항해를 통해 비바람을 이겨내고 목적지로 가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위험을 예측하고 그 위험을 이겨낼 대담한 리더십이 필요하다.

 

‘우리’는 ‘나’보다 현명하다. 세 사람이 모이면 문수보살의 지혜가 나온다는 속담이 있다. 리더는 고집스런 독단(獨斷)보다는 경청하며 협력을 통해 널리 의견을 모으고 코로나19바이러스 이후의 불투명한 미래를 향해 가야 한다. 국민을 감동시키는 리더십에는 반드시 그 속에 국민들을 향한 충분한 생각의 시간이 담겨 있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리더십은 과연 무엇일까?